(왼쪽부터)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이명수 의원 / 뉴스티앤티
(왼쪽부터)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이명수 의원 / 뉴스티앤티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자유한국당 이명수(3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복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지역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의 혈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복 전 시장의 지역위원장 선임으로 아산갑은 21대 총선에서 충청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힘입어 자민련의 차세대 기대주였던 이 의원을 꺾은 바 있는 복 전 시장은 당선 후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마저 박탈당했다.

피선거권 회복 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아산시장으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복 전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여유롭게 당선되며 8년 동안 충남 제2의 도시 아산시정을 이끌었다.

복 전 시장은 지난 2월 사퇴 후 충남지사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양승조 지사에게 패하며 도지사실 입성이 좌절됐다.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 동안 충남 전역을 누비며 확실한 백의종군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진 복 전 시장은 오는 21대 총선에서 ‘행정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관록의 정치인 이 의원과 맞대결해야 할 처지다.

이 의원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아산에서 유일하게 연속으로 3선에 오른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낮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과 제1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해 8년 연속 법안 발의 1위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몰락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복 전 시장과 이 의원의 싸움은 싱거운 승부로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실함과 겸손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 의원을 높은 당 지지율만으로 복 시장이 쉽게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후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값진 정치적 자산을 갖게 된 이 의원은 19대 총선처럼 당의 지원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기로 21대 총선을 치러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두 차례의 시장을 거치며 탄탄한 지역 내 입지를 다진 복 전 시장과 아산 유일의 3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는 이 의원 간의 승부가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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