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용봉산 자락에 위치한 옛 절터인 상하리 사지가 다단의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가람임이 확인됐다.
* 가람 : 승려가 모여서 불도를 수행하는 장소, 사원 건물을 총칭.
* 산지가람 : 산 속에 계단식으로 사찰을 짓는 방식

충남 홍성군 용봉산 상하리 사지 / 홍성군 제공
충남 홍성군 용봉산 상하리 사지 / 홍성군 제공

상하리 사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지표조사에도 불구하고 사역 입구에 새겨진 마애불과 일부 드러난 석축의 존재 이외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나 시굴조사 결과,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탑지 등과 함께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편,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되었다.

특히 마애불이 사찰의 입구에 위치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이기에 이번 '상하리 사지' 조사는 산지가람의 새로운 유형을 밝히는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조사현장 공개를 위해 현장발표회가 개최되었으며, 이 자리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상하리 사지는 통일신라시대 후반에 창건되어 고려시대 초기에는 마애불과 함께 대형석축들이 조성되는 등 가장 번창했으며, 이후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사격이 높다.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통일신라시대 유물과 유구들은 전형적인 신라 계통으로,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고 총평했다.

상하리 사지는 향후 본격적인 정밀발굴로 이어졌을 경우 그 성과가 매우 기대되는 곳으로, 홍성군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후속조사 및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편, 홍성군은 상하리 사지 입구에 위치한 마애불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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