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임명장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박수현 비서실장 / 박수현 비서실장 페이스북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명장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박수현 비서실장 / 박수현 비서실장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화려한 정치적 재기를 꾀하게 됐다.

문 의장은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으며, 자유한국당 몫 부의장에는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바른미래당 몫 부의장에는 주승용(4선, 전남 여수을)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충청권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박 전 의원이 차관급인 비서실장에 임명됐다는 점이다. 박 전 의원의 국회의장 비서실장 내정설은 이미 20여일 전부터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왔다.

박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21대 후반기 국회를 협치로써 이끌겠다는 문 의장의 정치 철학이 강하게 녹아있다고 보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 전 의원은 충청 출신으로서 청와대와 국회, 국회와 여·야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며 충남지사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 파문 속에서 불거진 불륜설로 인해 당 지도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중도 포기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여·청양에서 나란히 진보진영 군수를 당선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한 박 전 의원은 21대 총선을 불과 65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되며 국회의원으로의 복귀 역시 청신호가 켜진 형국이다.

박 전 의원에게 지난 20대 총선에서 패배를 안긴 정진석(4선, 공주·부여·청양) 의원도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하여 민주통합당의 정호준 의원에게 패해 낙선한 후 강창희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거쳐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어 공주가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산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문 의장은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에는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유인태 전 의원을 내정했다. 문 의장은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유 전 의원과 찰떡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민정수석으로서 이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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