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에 걸맞은 하나님의 여종 이미자

하나님의 여종 이미자!

그에게 명불허전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생뚱맞게 무슨 명불허전이라 하느냐고? 그래 생뚱맞다고 해도 좋다. 누구에게나 똑 같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대전 대흥침레교회 (담임목사: 조경호)3부 예배에 참석했던 모든 교인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찬송을 시작해서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와 앉을 때까지 5천여 교인들은 숨을 죽여야만 했다. 그래서 필자는 ‘명불허전’이라는 닉네임을 그 가녀린 여인 이미자 소프라노에게 붙였던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주님의 지혜가 없으면”

그의 목울대를 타고 나오는 이 찬양은 처음부터 살포시, 아주 살포시 떨리고 있었다. 바르르 떨리는 그 목소리에 그녀만의 특유한 정감의 음색을 입혀 관중들의 귓가를 울리더니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모두가 파르르 떨며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이라고.

 

이날 조경호 담임 목사는 요한1서 1절~4절로 성경말씀을 전해주셨다.

“1절,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2절,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3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그가 이 찬송을 부름은 담임목사의 설교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음일까? 아니면 담임 목사로부터 이런 찬송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음일까? 소프라노 이미자의 특송으로 인해 오늘 주일예배는 은혜 그 자체였다.

 

그의 찬송에서 제일 먼저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점은 전곡(全曲)에 흐르는 깊은 고요와 평안한 휴식이었다. 가사도 그러한데다가 그의 차분한 떨림에서 오는 정감어린 음색(音色)이 관중들을 숨 죽이게 했던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비애(悲哀)로 애잔했고 그만의 가슴속에 내재돼 있는 숱한 사연과 살아온 세월들이 그의 가녀린 정감과 어울려 하소연 하는 듯 했다. 그래서 그가 조용히 부르짖는 비애와 정적을 가슴깊이 새기며 5천여 교인들은 숨을 죽여야만 했던 것이다.

 

이미자의 하소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없으면 나는 한순간도 못삽니다. 주님의 생명이 없으면.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그리스도 내 안에 사시니 오직 그의 생명이 나의 생명, 나의 모든 날들도 주의 것. 나는 오직 한 분 바랍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구원 나의 주,”

 

처음부터 도치법을 사용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를 강조 했다. 인간의 무능력을 앞세운 다음 주님의 은혜를 강조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오른손을 높이 들어 하나님께 요구했던 것이다. 은혜를 내려 달라고. 

음악의 나라 러시아나 프랑스에 가서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으면 어떠랴!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라. 고기잡던 어부도 제자요 세리였던 삭개오도 주님을 따르게 하지 않았던가? 기교를 부리지 않은 순수한 떨림의 찬양. 바로 하나님께서는 그런 찬양을 원하셨을 것이다.

 

아아! 하나님의 여종 이미자여!

조경호 담임 목사님의 메시지가 들리지 않는가?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고 희망을 주셨다.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장래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뭐든 할 수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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