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였다.
작은 날개를 퍼덕이며 오를 수 있는데 까지 올라본다.
하늘만큼 넓은 바다가 가슴으로 스며든다.
희미한 몽환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무작정 날아왔다.
세상살이에 건조해진 몸과 마음을 안고 무작정 날아왔다.
아무리 애써도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바다위에 떠 있는 섬이 삶의 깃발처럼 그리울 때가 있다.
그 그리움을 안고 찾아 온 서쪽 어느 작은 섬
이 곳에서는 분명 속세와 같은 시간인데 전연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걸 느낀다.
나는 그 다른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박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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