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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이후삼 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당선인, 김정섭 공주시장 당선인, 맹정호 서산시장 당선인, 정용래 유성구청장 당선인, 김홍장 당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 뉴스티앤티

안희정 사단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들은 안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을 잠재우며 충청권 정치 세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안 전 지사의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화해무드 바람에 힘입어 광역단체창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재선거 그리고 진보진영의 열세 지역에서까지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충남은 안희정, 대전은 허태정’을 강조했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해인 1988년 2월 조직사건으로 수배를 받는 상황에 이르는데, 당시 안희정 지사 등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연루돼 함께 민주화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허 당선자는 참여정부 하에서 행정관과 대덕복지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충남대 재학 당시부터 동고동락했던 조승래(초선, 대전 유성갑) 의원은 민선 5기 충남도의 안 전 지사 비서실장을 수행한 바 있다.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충북 제천·단양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제천시장 출신의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2.8%p 차이로 꺾고 신승한 이후삼 의원도 대표적인 안희정 사단에 속한다. 열린우리당 총무국 부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이 의원은 2008년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팀장을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책특보, 안희정 충남지사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 친안 인사로 자리 잡았다. 이 의원은 보수의 아성인 제천·단양에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당선된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 이후 최초의 진보진영 국회의원 당선자다. 앞으로 이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단양지역의 객토에 성공해야 2년도 채 남지 않은 재선에 무난히 성공할 상황이다.

민선 출범 이후 최초의 진보진영 부여군수로 당선된 박정현 당선인도 대표적 친안 인사다. 민선 5기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며 안 전 지사와 호흡을 맞춘 박 당선인은 이제까지 군수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역시 진보진영 인사가 단 한 차례도 당선된 적 없던 부여에서 3선에 도전하던 자유한국당 이용우 후보를 상대로 7.8%p 차이의 대승을 거두며 부여 객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부대변인과 안 전 지사 재임 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김정섭 공주시장 당선인도 대표적 친안 인사다. 재선에 도전하던 자유한국당 오시덕 후보를 13.37%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한 김 당선인은 최초의 진보진영 공주시장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이 외에도 참여정부 행정관과 충남도의원으로 안 전 지사와 호흡을 맞춘 맹정호 서산시장 당선인도 3선에 도전하던 자유한국당 이완섭 후보를 16.68%p 차이로 대파하고 시장실에 입성했으며,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유성구청장 시절 비서실장과 조승래 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정용래 유성구청장 당선인,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김홍장 당진시장과 3선에 성공한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대표적 친안 인사로 꼽힌다.

이외에도 참여정부 행정관을 역임한 논산 제1선거구의 오인환 충남도의원 당선자와 민선 5기 안 전 지사와 초대 정무부지사로 호흡을 맞춘 김종민(초선, 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그리고 민선 5기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조승래(초선, 대전 유성갑) 의원도 친안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각각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과 인수위원장 그리고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허 대전시장 당선인을 중심으로 안희정 사단이 세력화를 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며 친문 진영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경선부터 허 당선인 캠프의 요직을 차지함에 따라 이미 친문으로 흡수됐다고 보는 시각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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