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보수의 뉴 트렌드 만들어 갈 것"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15일 오후 서울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갖고 6.13 지방선거의 결과를 통해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사죄의 무릎을 꿇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무릎을 꿇고 있다. /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중앙당 해체'를 선언했다. 즉시 구태청산 TF를 가동해 해체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자유한국당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다. 정의로운 보수의 뉴 트렌드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급 위원장과 본부장, 여의도 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겠다. 즉시 구태청산 TF를 가동해 질서 있는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면서 "방대한 조직구조를 걷어내고, 필수적인 조직으로 슬림화해 원내 중심 정당, 정책 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몇 차례의 혁신위와 비대위 체제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 혁신비대위에게 쇄신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며 "수구 냉전 반공에 매몰된 보수를 스스로 혁파하고 국민 인식과 정서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보수의 뉴 트렌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역할로는 "중앙당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해체'의 의미로는 "당 해체를 선언한 것이 아니다. 중앙당 체제를 지금의 1/10 수준으로 슬림화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당은 기획·조직 등의 역할만 맡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지표로 삼는 이념과 철학, 조직·정책의 혁신도 맞물려 추진하겠다. 그 마무리 작업을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도록 당의 간판을 새로운 이름으로 하겠다"며 '당명 교체'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 중 2곳, 전국 226곳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중 53곳에서만 승리하는 등 '궤멸' 수준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당 내 쇄신, 당 지도부 총 사퇴 등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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