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씩 출렁거리는 욕망들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나는 그 욕망들을 달래려고 번뇌의 바다 위를 허덕인다. 

 

욕망과 번뇌 틈 사이를 오가며 끼니도 잊은 채 두려움만으로 무작정 달려왔다.

역마살 때문이라고 애써 변명해 보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었는지 모른다.

 

사방에 고요함과 외로움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는지,

순간 뭉게구름처럼 추억들이 피어오른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추억들 사이에 서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몸을 맡긴다.

 

막막함을 끌어안고 달려온 길,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상기된 얼굴로 달려왔느냐고 우포는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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