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티앤티
뉴스티앤티

6.13 지방선거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심판 시즌 2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5.9 대선에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를 득표하며 2위를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자유한국당의 변신은 거기까지였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이후 비대위를 거쳐 작년 7월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섰지만, 홍 대표의 잦은 막말 파문과 남북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언사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좀처럼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제1야당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여전히 국민들의 감정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스스로 자멸한 셈이다.

바른미래당 또한 중도보수 통합을 내세우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서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했으나, 좀처럼 뜨지 않는 지지율과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간의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그리고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안철수·유승민 대주주의 공천 주도권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국민들에게 대안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주지 못하고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

더구나 4.13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선거 국면이 순풍에 돛을 단 형국으로 전개되면서 어느 정도의 승리를 예상한 결과였으나, 야당에게는 앞으로의 진로가 불투명할 정도의 처참한 패배여서 하루빨리 이번 지방선거의 악몽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로 집권여당의 개혁 드라이브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향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계 개편을 통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견제할 방법을 모색할 방법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인사 중 난파 직전의 당을 추스를 인물을 찾을지 아니면 외부 수혈을 통해 당을 재건하여 제1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일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