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SK증권 대전지점장 / 뉴스티앤티
이만섭 SK증권 대전지점장 / 뉴스티앤티

 화창한 봄 주말에 친한 지인들과 계룡산 등반에 나섰다. 

모처럼 미세 먼지도 없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산에는 초록빛 새싹들이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계곡물은 시원스럽게 흐른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치를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 참 행복하다. 

산 정상 즈음에 자리를 펴 준비해간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고 잘 귀가했다. 

며칠 후 산삼을 캐는 심마니가 100년 근 산삼 10뿌리를 캤다는 뉴스가 방송과 인터넷에 떠들썩했다.

귀한 산삼을 어디서 캤나 보니, 지난 주말 우리가 산행하면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놀던 바로 그 자리였다.

한편 100년 근 산삼 10뿌리를 캔 젊은 심마니는 그 마을에서 가장 연로하고 경험이 많은 심마니 어른을 찾아가서 산삼을 보여줬다.

한참 산삼을 들여다보던 노인은 혀를 차며 "쯧쯧 안타깝네...천종산삼이면 부르는 게 값인데, 이 산삼들은 천종산삼보다 낮은 등급인 지종산삼 일세"

천종산삼이면 한 뿌리에 1~2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지종산삼이기에 한 뿌리에 2천만 원이라고 한다. 

노인의 말을 듣자 젊은 심마니는 노인에게 산삼 10뿌리를 주고 2억 원을 받은 후 집에 왔다. 말 그대로 횡재를 한 것이다.

한편 젊은 심마니가 떠나고 노인은 문을 걸어 잠근 뒤 한참을 기뻐하며 혼잣말을 한다.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라구! 이 산삼은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천종산삼으로 한 뿌리 2억이 넘는데...ㅎㅎㅎ"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어제 지리산에서 57세의 김모씨가 한 뿌리에 1억 원이 넘는 100년 넘은 천종산삼 3뿌리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화제였던 것만 봐도 이런 일들이 자주 쉽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주식시장,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매우 자주 일어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장면, 도보 다리에서 두 정상이 대화하는 모습, 공동기자 회견을 마친 뒤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 등 오랜 분단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던 우리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들이었다. 

북한의 핵 폐기와 포기 그리고 남북한의 교류와 경제협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유로운 왕래와 통일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다음 날부터 남북경협주와 대북관련주는 급등하였다. 

철도, 비료, 건설 등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회사들 주가는 1주일 사이에 적게는 50% 많게는 100% 이상 급등하였다.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거뒀다. 

이쯤에서 한 번 돌이켜 봐야 할 사실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정은 이미 오래 전 결정되었다.

예정된 남북회담이 다가오기 전에 이미 투자의 고수들은 남북경협주와 대북관련주를 매집했으며, 이들은 남북회담 후 불과 1달도 되지 않아 100%에 가까운 큰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남북회담이 결정되고 나서 뉴스나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소식을 들었지만 보통 사람들은 '남북 정상이 만나나 보다 잘 회담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투자의 고수는 남북정상회담 결정 소식을 듣고 이미 그 뒤에 급부상할 뉴스와 수혜 업종과 회사를 알아내어, 남들보다 먼저 투자하고 예상이 적중하면 돈을 번다. 

어제 지리산에서 100년 근 천종산삼 3뿌리를 캔 등산객도 평소 아는 약초꾼들을 통해 산삼 잎을 알아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산삼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기에 산삼을 캘 수 있었던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보는 눈'이 있어야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할 수 있고, 성공 투자를 할 수 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산삼을 봤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고 '심봤다!' 라고 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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