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50일 앞둔 24일 충청권 교육감 선거의 막이 오르고 있다. 충청권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을 제외한 세종·충남·충북에서 역대 첫 진보 진영 교육감을 배출했다. 이번 선거 역시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전광역시교육청 / 뉴스티앤티
대전광역시교육청 / 뉴스티앤티

◇ 대전광역시교육감

대전교육감선거는 설동호 현 교육감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의 2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설 교육감은 아직 공식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출마 여부는 확정적이나 현직 교육감의 높은 인지도와 프리미엄 활용을 위해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설 교육감은 두 차례 한밭대 총장 경력과 임기 중 3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전국 Wee센터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기관 등의 성과를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진보 진영 교육감 단일화 추진기구인 '대전교육희망 2018'의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해 내부 단속에도 힘썼다는 평가다. "대전교육에 새 희망을 선포하겠다"고 밝힌 그는 정책 완성도를 높이며 교육청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제공

◇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세종교육감은 최교진 현 교육감,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의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최교진 교육감은 24일 "출마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5월 중순쯤 출마한다"며 재선 도전 여부를 공식화했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세종시 학생들의 남북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내부 결속을 다지며 세 확장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은 풍부한 교직경험을 강조하며 최 교육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송 소장은 "교직생활 30년 중 25년간 고3 담임을 맡았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세종시 학생들만을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연구소장은 '지식융합형 창의인재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종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교육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그는 최 교육감의 정책에 날을 세우며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는 일찍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 교수는 "범죄 경력도 없고 도덕적으로도 문제 없다"며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하는 한편, 계단식 학습체계 완성, 다양한 특성화고 설립 등을 약속했다.

 

충청남도교육청 / 충청남도교육청 제공
충청남도교육청 / 충청남도교육청 제공

◇ 충청남도교육감

충남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김지철 현 교육감과 보수 진영의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의 표심이 나뉜 만큼, 두 후보의 단일화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교육감에 대한 교육계의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진보·보수를 아우른 무난한 행정과 전국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한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 김 교육감에 패배한 명노희 전 교육위원은 '절치부심'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 전 교육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청의 청렴도가 추락했다"며 김 교육감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동성애·동성혼 반대 등 뚜렷한 보수색을 밝힌 그는 "충남을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삼래 명예교수는 교육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신을 '중도보수'라 칭하며 명 전 교육위원과 차별화를 둔 그는 "정치적 이합집산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다"며 단일화 논란에 선을 그었다.

 

충청북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충청북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 충청북도교육감

충북교육감 선거는 김병우 현 교육감과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진보 진영의 현직 교육감에 맞선 보수 진영 도전자들의 단일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최근 단일화가 무산돼 김 교육감에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23일 "도민과 함께 가꾸어 온 행복 교육의 꿈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충북형 교육혁신'의 완성을 주장하는 그는 7대 정책과제를 제시하며 재선 진보 교육감을 향한 본격 발걸음을 내딛었다.

보수진영에서는 심의보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고향, 초·중·고·대학 선후배 사이인 만큼 지지층이 겹쳐 단일화가 최우선이라는 평가가 제기됐지만,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제안한 후보 단일화가 무산돼 힘든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심 전 교수는 "김 교육감의 정책은 전교조 편향적"이라며 교육의 정치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황 전 총장은 "학교 안 교육을 넘어 지역과 미래를 향하는 더 큰 교육을 지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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