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서 존재감 드러내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천안갑·천안병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2시에 열린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서서히 정치적 재기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달 14일 정치적 고향인 홍성에서 선조 이광윤 선생의 사당 방문 후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정치적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 정가의 관심을 받았으나, 곧장 미국으로 출국하여 한 달 정도 체류하면서 정치적 휴지기가 길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대두됐다.

그런 이 전 총리가 박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맞추어 22일 새벽 전격 귀국했다. 박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귀국 일정으로 잡은 것 또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잡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월 재선거가 확정된 천안갑 당협위원장으로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영입하면서 이 전 총리가 출격할 지역구가 마땅치 않았으나, 양승조 의원이 도지사 출마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발생된 천안병 보궐선거에는 이 전 총리를 내세워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크다.

자유한국당 충남지역 인사들은 이미 이 전 총리를 천안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시켜 수부도시 천안에서 바람을 일으켜 충남 전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가 여의도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3선 의원에 국무총리와 충남지사 그리고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 전 총리의 무게감에 비추어 볼 때 당내에서 홍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홍 대표가 이 전 총리의 여의도 입성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명 ‘비타500’ 사건으로 국무총리에서 낙마한 이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이번에 치러지는 천안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열린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충남지역의 다수 인사들이 이 전 총리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참석한 것만 봐도 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전 총리가 친정인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고 수부도시 천안에서 바람을 일으켜 줄지 아니면 홍 대표의 견제로 탈당까지 강행하며 무소속으로 명예회복에 나설지 지역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개소식에서 "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왔다"면서 "예행연습이 필요없는 박 후보는 대전시정을 맡을 적임자라"며 대전중과 성균관대 그리고 행정고시 후배인 박 후보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표했다.

그는 이어 "내일(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 정권, 재ㆍ보궐선거와 관련한 생각을 발표하겠다"면서 "충청도식 말고 확실하게 말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정치 재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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