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제도 시행, 올 4월 연구용역

대전 도안 신도시 전경 / 대전=연합뉴스

'인구 늘리자'… 大田도 이전기관에 아파트 분양권 준다.

정부가 세종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기업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아파트를 특별공급한 것처럼 대전시도 비슷한 형태의 유인책을 꺼내 들었다.

세종시로 유출된 인구를 늘리기 위한 비장의 카드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기업·인구 유치 대책의 하나로 '아파트 특별공급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대전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체 직원에게 아파트 특별청약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대전세종연구원이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법 등을 연구한다.

시는 이달 안에 연구용역을 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제도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은 '세종시 빨대' 효과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세종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월등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기업·인구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대전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다.

대전 기업의 세종시 이전 소식은 하루가 멀게 들려오고, 젊은층의 세종시 유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세종시로의 기관·기업 이전은 '로또'로 불리는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충청권 이전을 검토했던 상당수 수도권 기업들이 비슷한 조건의 대전보다는 주거 대책이 마련된 세종시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 대전시가 이전기관 아파트 특별공급 카드를 꺼내 들자, 시청 안팎에서는 세종시와 기업유치 경쟁을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국회의 세종시 이전'이 결정되면 관련 기관이나 기업의 충청권 이전 시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정부기관이 세종시에 내려올 때 인근 대전으로 이전을 원하는 관련 기업과 기관이 적지 않다"며 "이번에 이전 기관·기업 종사자에 대한 주거안정대책이 마련되면 정주 여건이 좋은 대전이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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