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SK증권 대전지점장 / 뉴스티앤티

지난주에 70대 노부부가 투자를 하고 싶다고 말씀했다. 두 분 다 교육자로 계시다가 정년퇴직하신 분들이었다.

두 분께 투자하실 자금의 운용 가능 기간과 원하시는 목표 수익률, 이 두 가지를 잘 생각하고 1주일 후에 상담하기로 했다. 

상담에서 그분들이 말씀하시길 처음 투자하시는 금액은 5천만 원이였고, 투자 가능 기간은 3년 이상, 원하는 수익률은 년 4~5% 정도라고 했다.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자금의 운용 기간이다. 

보통 2년 이상 여유 자금이라야 투자에 적합하며, 3년 이상이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반면에 투자 가능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는 투자에 적합하지 않고, 투자를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으며 불가피하게 위험을 안고 가야 한다. 

보통 3년 투자를 하면 결과가 좋을 가능성 높고, 투자 기간이 5년 이상이라면 잘못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아진다. 

 

최근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원하는 목표수익률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목표수익률이 연 4% 정도라면 거의 위험 없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고, 5~6% 정도라면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원하는 목표수익률이 7% 이상이면 위험을 일정 부분 안고 가야 하는 듯, 목표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높아진다. 

 

내가 이분들께 제안해 드린 투자 포트폴리오는 채권에 3천만 원, 펀드(국내+해외)에 1천만 원, 주식(2종목)에 1천만 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은 연 수익률이 3.8% 상품이고, 펀드와 주식은 향후 2~3년 안에 20% 이상 수익이 기대될 만한 상품과 주식에 투자했다.

보통 70대 이상의 고령자분은 매우 안전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분들은 두 분 다 연금이 나오오며, 월 연금 합계가 7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자 이시다. 

 

투자 경험이 없는 이분들께 마지막으로 드린 말씀은 투자 후 나중에 돈이 필요하시면 돈이 필요한 시점에 말씀하지 마시고 돈이 필요하다고 느낀 바로 그 시점에 말씀해 달라는 것이다. 미리 알아야 여유있고 안전하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금이나 적금처럼 매년 4~5% 균등하게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해에는 좋고, 어느 해에는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한 세 상품 중 주식과 펀드는 변동성이 있고, 채권은 고정이자를 받기 때문에 세 투자상품 수익률의 합계를 2~3년 후 누적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금융투자를 잘 모르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다. 

먼저 내 자금의 투자 가능기간을 가늠하고, 내가 원하는 연 수익률을 정하면 나이·직업·투자성향 등에 다소간의 차이는 있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서 주식, 채권, 펀드(국내, 해외), 파생결합증권 (ELS, DLS 등)의 비율을 조정해서 투자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금융상품 투자도 부동산 투자처럼 오래 묵혀둘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돈을 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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