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올해의 우리 <시와 시학>동인지가 어제 왔다.
"하늘엔 별, 땅엔 꽃, 사람에겐 詩"를 모토로 하는
국내 최장수 시전문 계간지 <시와 시학> 출신 시인들의 16번째 동인지다.
표제詩가 "꿈의 허리끈"이다.
고급진 칼러와 지질의 클래식한 하드보드 장정으로
김미숙 회장님과 이기호 총무님의 작품이다.
나는 허리끈이라 하니 유도할 때 허리에 매던 띠가 생각났고,
뒤이어 돈다발을 묶는 띠지가 떠올랐다.
시답잖다.
아직도 속물이 많이 배었나보다.
시인은 꿈을 동여매는 허리끈을 노래하는데.....
이 암울한 시대에 꿈을주는 희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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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허리끈 -이 진 엽-
바지에 허리끈을 조여 맬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결의를 다진다
그것은 출발 혹은 시작의 신호
어딘가 가야할 곳이 있다는 뜻이다
비바람 눈보라 몰아쳐도
그 끈을 묶었다 풀었다 스쳐온 세월
낡은 가죽끈엔 아직도 향기가 조금 배어나온다
어느새 몸과 마음은 헐렁해져
구겨진 바지는 자꾸 아래로 내려오지만
다시 허리춤에 꿈을 단단히 동여매고
어딘가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
나는 물 먹은 풀잎처럼 파릇파릇해진다
이진엽 (시인, 평론가)
시집 4권과 평론집
금복문화상, 대구 올해의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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