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20대 대선 출마 위한 기자회견
'손학규 징크스' 벗어나 제3지대 빅텐트 통해 '전문가들이 뽑은 대통령감 1위' 명성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 ⓒ 뉴스티앤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 ⓒ 뉴스티앤티

‘영원한 대선 후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이 뽑은 대통령감 1위’, ‘본선 진출 못하는 후보’, ‘경선 불쏘시개 후보‘, ‘손학규 징크스’ 등으로 대변되는 손 대표는 29일 서울시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법대의 조영래·상대의 김근태와 더불어 문리대 손학규는 ‘경기고 출신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통하며 학생운동으로 학창시절을 불살랐고, 졸업 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나서는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에 투신하여 박정희 유신독재체제에 항거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 잡으면서 부마항쟁 직후 수사당국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다 10.26사건이 터지면서 死地(사지)에서 극적으로 살아남기도 한다.

80년 ‘서울의 봄’이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을 떠나면서 평생의 知己(지기)인 조영래 변호사·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다른 길을 걸은 손 전 대표는 1987년 귀국 후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진보적 소장 학자로서 명성을 떨친다.

1993년 4.2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YS에 영입되어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시에 출마하면서 제도정치권에 들어간 손 전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그해 11월 최연소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YS정부에서 乘勝長驅(승승장구)하고, 2002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선 3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지난 2007년 8월 민주화세력의 대통합을 이루어낸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하여 17대 대통령 국민경선에 참여했으나, 당내 기반이 공고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하며 첫 번째 대선 도전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 손 전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민주당 대표를 거치며 당내 기반을 다진 후 2012년 6월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노 진영의 지원시격을 받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문재인 후보에게 패하며 두 번째로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지난 2014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병에 출마하여 정치 신예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하며, 전격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대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전남 강진의 만덕산 자락에 위치한 한 토굴에서 칩거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예상외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자 그해 10월 강진 만덕산 토굴 생활을 정리하고 ‘제7공화국으로의 개헌’을 주창하며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

측근 이찬열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창립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으며 19대 대선을 준비하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며, 세 번째 대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처참하게 패하며 세 번째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지난 2017년 5.9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나 3개월간 머물던 손 전 대표는 귀국과 맞물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손을 들어주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을 재건하기 위해 그해 9월 당 대표로 당선되나, 더불어민주당과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과 공수처 도입을 골자로 한 검찰 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상정하는 합의를 도출하며, 당내 반목과 내홍이 지속되다 결국 분당을 겪으며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바 있다.

손 전 대표의 출마로 제3지대 빅텐트가 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4선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그리고 경기지사를 역임하는 등 입법·행정·지방자치까지 두루 섭렵한 손 전 대표가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며 이번에는 ‘손학규 징크스’를 벗어나 ‘전문가들이 뽑은 대통령감 1위’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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