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입장 밝혀... 전 비서 A 씨,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괴물 만들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개인 페이스북

'충남의 엑소' 등으로 불리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서 불거진 '정무비서 성폭행' 관련 보도를 전부 시인했다. 일체 정치 활동 중단도 선언했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개인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비서직을 수행했다고 밝힌 A 씨는 6일 오전 자신의 밴드에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저런 안희정 같은 괴물을 만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A 씨는 "15년 전 잠깐 안희정의 비서였고 지구당 조직팀장을 했다. 이후 줄곧 '안희정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며 "그(안 전 지사)는 스스로 영웅주의에 빠져있었고, 주변사람들의 그에 대한 신격화 수준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이미 안 전 지사가 저런 괴물이었는지, 저렇게 변해갔는지 정확히는 모른르겠지만, 그 주변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안희정 마케팅, 안희정의 친분을 팔아 국회의원이 되고, 시장·군수 그리고 이제 대전시장, 도지사가 되려고 하는 안희정의 남자들 정말 반성하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한국의 패거리 보스 정치, 공천은 곧 당선,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저런 괴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5일 밤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에서는 안 지사를 제명 및 출당 조치했으며, 안 지사 역시 모든 과오를 인정하고 전격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충남도는 MB 정부의 행정수도 수정안에 반발하며 사퇴한 이완구 전 지사 이후 또다시 선장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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