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하는 수준이 그 나라의 국격(國格)' 

인간풍수 대표 오경자
인간풍수 대표 오경자

개고기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관계부처 검토를 지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냐'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더민주 이재명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세계적인 성공에 한국이 미국에 이은 문화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소프트파워(연성권력)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인이 세계 미(美)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 블랙핑크 지수가 세계 선남선녀의 상징였던 제임스 딘과 올리비아 핫세를 대체하고 있다.
덩달아 한국 젊은이들의 주가가 하늘을 뚫을 기세다. 미국의 국운이 급격하게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다. 한국은 선진국인가. 선진국이 되는 확실한 방법은 국민 한 명 한 명이 수준 높은 문화시민이 되는 것이다.
질문을 던져본다. 한국인은 선진적인 인간인가.

1912년 4월 14일 자정쯤 대서양에서 승객과 승무원 2천206명을 태운 배가 침몰했다. 
상식적으로 힘센 남자의 생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놀랍게도 생존자 통계를 보면 남자 승객의 경우 겨우 20%만 살아 남았다. 
반면에 여자는 74%, 아이는 52%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그로부터 102년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전체 탑승자 476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어른들은 70% 가량 구조됐지만 아이들은 겨우 23%만 살아남았다. 더 놀라운 것은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했고, 승무원들도 앞다퉈 탈출했다.

짐작하겠지만 타이타닉호과 세월호의 이야기이다. 
영미권은 '여자와 아이 먼저'라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에 따랐다. 우리는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랐다. 
이웃 일본도 다를 바 없다. 타이타닉호의 유일한 일본인 호소노 마사부미는 '선원의 권총에 맞아도 어쩔 수 없다'며 결연하게 구명보트에 올랐다. 
후에 '로렌스 비슬리'가 '사람들을 밀쳐내고 보트에 오른 비열한 일본인이 있었다'고 증언해 화제가 되었다.

개고기 논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한다. 왜 거의 모든 국가에서 개고기를 안 먹을까.
'개와 대화하는 법'의 저자 스탠리 코렌은 인간이 개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10만년 전이라고 추정한다. 
개의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에 인간은 미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래서 후두와 성대의 진화를 촉진시켜 복잡한 음성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의 도움으로 인간의 언어능력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 개만큼 인간과 친구처럼 교감하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가축에게서 우유, 달걀, 털, 가죽 그리고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운다. 
하지만 개만큼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과의 교감과 복종만을 위해서 키우는 것이다.

필자는 개 부정에 관한 칼럼 '개고기는 재수 없다'를 쓴 적이 있다. 
반인반수(半人半獸)인 개를 죽이거나 유통하거나 음식으로 제공하는 사람들은 악업을 쌓는다. 
영양과 정력을 위해 보신탕을 먹는 사람도 재수가 없다. 

현재 잘먹고 잘산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 악업은 자손에까지 이어진다. 그만큼 개부정이 무시무시하다. 
개고기에는 특유의 비린내가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개고기를 먹으면 호랑이와 뱀의 표적이 된다는 설이 있다.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과 가까이하면 개부정이 전이될 수 있다. 

'개고기 3대 강국'은 중국, 베트남 그리고 한국이다. OECD 국가 중 개고기를 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인들은 한국을 개고기를 먹는 야만 국가라고 비난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다. 한 언론인이 '한국은 왜 개고기를 먹느냐'고 비아냥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외국인들은 '개 먹는 야만적인 국가 한국에서 온 BTS'라고 조롱을 한다. 
한 마디로 세계인의 동네북이다. 한류가 세계로 퍼질수록 '대한민국=개고기' 상징성은 더 확고해질 것이다. 

1500만 애견국 대한민국에서 개고기를 즐기는 인구는 5%도 안 된다. 
소수의 사람들이 국격을 훼손하며 국운을 침몰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개고기는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 구명보트의 수용 인원은 1200여 명이였다, 
그런데 생존자는 700명밖에 되지 않는다. '여자와 아이 먼저'를 거부한 채 남편과 한 몸이 되어 버틴 부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1등실의 엘리자베스 이샴도 구명 보트에 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개 '그레이트 데인'은 덩치가 커서 탑승이 거부되자 개와 함께 배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09년 전 이야기이다. 

이쯤에서 다시 묻고 싶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한 국가가 얼마나 위대하며 도덕적으로 진보했는지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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