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5 – 충북 보은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90일 앞두고 충북 보은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은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세 차례나 당선됐을 정도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보수성향 후보들의 분열 속에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가 두 차례 당선되는 등의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도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몰아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제외한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이 여유 있게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00년 16대 총선까지는 보은군에서 최대 96.95%에서 최소 74.82%의 득표율을 쓸어 담았을 정도의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10일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대 대선 후보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선출했으나,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며 지지층 결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27일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현역의원 169명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섰으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고, 결국 선대위 공식 출범 3주 만에 혁신 3대 기조를 내세운 ‘선대위 재편’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조폭 연루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25일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터지고, 이재명 후보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오피스 누나’ 발언과 ‘부산 비하’ 논란 등의 구설에 휘말린 이재명 후보는 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김현지 비서관 등이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민주당 내에서의 이재명 후보 축출’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등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톡톡히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사퇴·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선대위 재편’ 등의 승부수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지난 5일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무야홍’을 앞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한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따돌리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후보 선출 이후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홍준표 후보가 전당대회 당시 “깨끗한 승복”을 약속하며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白衣從軍(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선대위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대 당원들이 상당수 탈당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경선에 참여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杜門不出(두문불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경선 후유증의 여진은 남아 있는 상태다. 다행히 지난 19일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최재형·안상수 등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당헌 74조에 명시된 ‘당무우선권’에 근거해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3선, 강원 강릉)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일사분란한 조직 체계 확립에 나섰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역임한 김한길 전 의원이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고,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총리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중도 및 합리적 진보를 향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확실시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를 미루고 있어 이상 기류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제3지대’에서 나름대로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중간평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가운데,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는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충북 보은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정상혁 군수의 의중과 후보군이 넘쳐나는 국민의힘의 경선 후유증 여부 그리고 무소속 돌풍이 재현될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상회 보은군의회 의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구 의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하여 당선돼 재선의 고지에 올라 민선 8대 보은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오른다. 보은축산농협 감사와 마로면 농업경영인회 회장을 역임한 구 의장은 속리산유통피해보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군민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활약한 바 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늦은 나이에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난 2017년에는 고려사이버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경북대에서 농학석사를 취득하는 등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성균관 청년유도회 보은군지부 회장을 맡아 청년들의 충효사상 확립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 구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생초와 같이 시련을 견디며 쌓아온 근면함과 정직함이 저의 강점이라”면서 “의정활동으로 배운 것을 토대로 ‘삶이 아름다운 보은군정’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보은읍 출신으로 후보군 중 최연소인 박 처장은 보은의 관광과 주민 민원 그리고 축제 등에 대해 고민하며, 보은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 정책 발굴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속리산둘레길 이사장·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국가위기관리포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는 박 처장은 청정지역 보은의 행복과 활기찬 보은을 꿈꾸며 불합리한 정책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혁신추진협의회 위원과 국무총리실 시민사회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처장은 연말이나 연초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지지세 규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정과 주민이 이분화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하며, 보은군의 희망과 발전을 만들어가겠다”면서 “지역 곳곳을 살피며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구관서 전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장이 다시 한 번 재도전 의사를 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보은군수에 출마하여 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4.95%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구 전 본부장은 바른미래당 농어민위원회 위원장·바른미래당 동남4군 공동지역위원장·주성대학 겸임교수·한전산업개발(주)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출마로 인지도를 높인 바 있는 구 전 본부장은 보은군민에 대한 무한봉사를 기치로 내걸고, 적절한 시점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대비하여 지지세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 구 전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내 고향 보은의 지역 발전과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무한 봉사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영수 전 보은군 산업경제국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은군 농축산과장을 거쳐 산업경제국장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구 전 국장은 현재 국민의힘 농림축산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구 전 국장은 지난 5일 끝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는 ‘충청대망론’의 상징인 윤석열 국민캠프의 충북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소상공인위원회 보은군 위원장을 맡아 활약을 펼치며 경선 승리에 기여했다. 지역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구 전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쌓아온 행정·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보은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면서 “많은 군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면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피력했다.

이태영 새 희망 보은발전연구소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옥천·영동군 남부지사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제2기 주니어보드 전국 총의장과 보은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의원을 지냈다. 보은중 총동문회장과 우송대 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전국 11개 도시에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낙후된 보은을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새 희망 보은발전연구소를 개소하고,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정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진 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36년간의 공직기간 동안 중앙본부 등 전국에 있는 대도시와 남부3군 지사장으로 근무를 하며 다른 지자체의 발전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며 고향 발전의 꿈을 키워왔다”면서 “시대 변화에 맞는 ‘보은발전 비전과 맞춤형 정책’의 실용적인 추진을 통해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여 ‘與民同樂’하는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최원태 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도 강한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경찰간부후보생 28기로 경찰에 입문하여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를 거쳐 총경으로 경찰청 총무과장·장비과장·인사과장과 충북 음성경찰서장·서울동작경찰서장을 역임한 후 경무관으로 승진하여 충남지방경찰청 차장과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냈으며, 경찰 퇴직 후에는 한국교통방송 대구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보은향토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가는 것으로 알려진 최 전 차장은 낙후된 보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으며, 우선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당내 경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중앙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최 전 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앙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살려 낙후된 보은을 발전시키고,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지방자치지원단장도 출마 입장을 밝혔다. 보은군 탄부면장·보은읍장·감사실장·행정과장을 거치며 38년간의 공직기간 동안 보은군에서 잔뼈가 굵은 최 단장은 정년을 3년 정도 남겨 놓은 지난 5월말 명예퇴직을 결행하고 정치 일선으로 뛰어들었다. 정상혁 군수가 12년 동안의 군정을 수행하면서 최 단장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군수를 지지했던 조직이 최 단장을 지원하게 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최 단장은 내년 1월쯤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보은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은에서 태어나고 자라 누구보다도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38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무소속에서는 김창호 전 영동군 부군수가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7 충북도의원 재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경선에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김 전 부군수는 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선 2대 김종철·3대 박종기·5대 정상혁 군수에 이은 네 번째 무소속 신화 창조를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충북도 미래전략추진단장·행정안전부 민원서비스 개선과 서기관·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수석전문위원·영동군 부군수를 거쳐 충북도 부이사관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김 전 부군수는 충북도와 중앙을 넘나든 정통행정관료 출신이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군수는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면서 보폭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월 선거사무소 개소를 통해 지지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속 정당이 아닌 그동안 쌓아온 행정경력과 보은이 앞으로 살아나갈 발전 방향을 담은 정책으로 군민들에게 평가받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일각에서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박진기 보은군 의원과 김수백 전 보은군 부군수 그리고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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