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오방광율(정해조 作) / 송세헌 제공
오색광율(정해조 作) / 송세헌 제공

1945년 8월 15일에 옥천에서 태어난 해방둥이.  
나라가 해방된 날 아침에 태어나서 부모님께 ‘해조’(해방 조선)라는 이름을 얻으신 분.
문대통령 미국 방문시 옻칠공예작품 ‘오색광율’(五色光律)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하신 분.
잊혀져 가던 옻칠 공예를 세계적 공예품 반열로 승화시킨 분.
바로 옥천이 낳은 정해조 옻칠공예가이시다.

전시회 준비에 바쁜 와중에도 초청하여 옥천군 금산리 장령산 자락에 있는 작업실을 다녀왔다.

신석기시대부터 있었다는 옻칠공예는 고려청자에 버금가는 우리 민족의 비장의 기술이었다가 급격히 쇠락했다고 한다. 
형체조차 찾기 힘들었던 옻칠공예를 다시 일으켜 세워 옻칠 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이가 바로 정해조 공예가이시다.
옥천이 옻문화의 중심이 되기 바라며 옻나무 단지를 조성케 한 분도 정해조 선생님이신 것을 대화 중에 알았다.

정해조 장인은 전 세계 공예인이 주목하는 ‘2018년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파이널 리스트 30인에 올랐으며, 전통공예와 현대 미술을 완벽하게 접목한 작가로 국내외에서 유명하다.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한 그는 ‘옻칠공예를 새롭게 복원하는 것"이 평생 꿈이라고 한다.
작품은 생활 속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며 옻빛의  광택을 강렬히 전하기 위해 웨이브를 주는 것이란다.
지금 전시회를 준비 중인데 퀼트하시던 손을 놓고 사모님이 열심히 도와주시고 생활공예를 하는 따님이 기획과 전시 파트를 맡아 주어 작업에 정진할 수 있다고 한다.
장령산 휴양림 입구에 있는 작업실에는 다음 작업을 위한 모델들로 가득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신비한 빛의 명암을 발하면서, 웨이브에 따라 고혹적이고 오묘한 빛을 자아내고, 각각의 색들로 빛의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있었다.
보는 이를 옻칠처럼 접착력 있게 끌어안는 꿈꾸는 오방색!
여인네의 그윽한 눈빛같아 망막에 오래 남는다.

예술가로서 살아오신 일대기를 들으며 영광 뒤에 점철된 좌절과 재기와 탐구의 도전 정시!
예술가의 삶은 하나의 아름다운 도서관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옻칠기의 끈끈함과 영원함과 예술가의 형형한 눈빛이 닮았다는 인상을 받은 뜻 깊은 방문이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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