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읍내의 간선도로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다.
도색까지 산뜻하다.
전선의 지중화 작업으로 오랫동안
도로가 조각보 같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어쩌다 타지에서 손님이 오면 옥천은
왜 길이 옛날 같다며 타박을 한다.
그러면 변명이듯 부지런히
그 자초지종을 얘기해주기 바빴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보니 산뜻한 건널목의 하얀 표지에
자동차의 스퀴드 마크가 채찍인듯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아하,
이게 Hit the road구나!
고무 채찍으로 맞은거구나!
가속을 하다 학교 앞 정지선에 급정거한 거구나!
질주하던 타이어가 공기를 찢는 굉음,
급정거 하는 소리가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명징한 하늘,
길 떠나기 좋은 단풍이다.
Hit the road!
(자, 떠나자!)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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