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티앤티는 6·13 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13일 여러 변수가 잠재되어 있는 충청권 교육감 후보들을 짚어본다.

충청권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을 제외한 세종·충남·충북에서 역대 첫 진보진영 교육감을 배출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이번 지방선거 역시 각 진영의 단일화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전광역시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 대전시교육감 후보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대전은 설동호 교육감이 여유 있게 당선되면서 보수 교육감의 명맥을 이어갔다. 설동호 교육감의 재선 도전 여부는 확정적이다. 설 교육감은 최근 "공약 이행률이 95%"라 밝히며 표심을 다지고 있으나, 내부의 반응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설동호 교육감의 강력한 대항마는 박백범 성남고 교장이다. 대전시 부교육감 출신인 박 교장은 교육청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직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박 교장이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설 교육감의 표심을 상당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에서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승광은 달팽이학교장, 최한성 대덕대학교 교수가 13일 '후보 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열고 본격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세 후보는 4월 13일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진보진영의 일원이지만, '후보 단일화 경선'에 응하지 않는 정상수 사회복지 희망법인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등을 내세우며 완주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세종시교육감 후보군

진보진영에서는 최교진 교육감이 공약 사항을 점검하며 재선 도전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당선'이라는 시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진보진영을 자처하는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연구소장은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며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정 소장은 최교진 교육감의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며 "세종 토박이가 세종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과 최태호 중부대 교수가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송 소장은 이날 "절치부심으로 준비한 긴 여정이 승리의 길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으며, 최 교수는 "풍부한 교육경력을 통해 세종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2위에 머문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은 조만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교육감은 "세종은 전국 최하위권 학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학교별 특성화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출마 후보군으로는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이경한 세종시청미래봉사단 전문강사, 2월말 명예퇴직을 앞둔 한옥동 천안청수고 교장 등이 있다.

이들 역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과의 1 對 1 대결이 절실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자신으로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꾀하는 입장이라 지지세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충청남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 충남교육감 후보군

진보진영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정적이다.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선 김 교육감은 보수진영 후보 기근에 내심 안도하며 표밭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서는 명노희 전 충남도의원이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 전 의원은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신청한 후 "공부만이 아닌 학생의 끼를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지난 2014년 김지철 교육감의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권혁운 순천향대 초빙교수나 공주대의 르네상스를 이룩했던 최석원 전 총장 등을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 충북교육감 후보군

진보진영에서는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지역색이 강한 충북에서 최초의 진보진영 교육감에 당선된 그는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린 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서는 심의보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이 출마한다.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며 선거전을 알린 두 후보는 고향, 초·중·고·대학 선후배 사이인 만큼 지지층이 겹친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는 보수진영의 당선을 위해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다른 후보군으로는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 역시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름할 가장 큰 과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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