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Skyscraper/마천루/摩天樓

하늘에 닿아

푸른 안개가 감쌀 것같은 신비한 탑

속계가 아닌 선계로 가는 다리

무지개빛 기도와 숭배의 성전

수레바퀴의 경적도

인간들의 소음도

저자거리의 비명도

굴뚝의 연기도 닫지 못할 마천루

그림이나 동화가 아니다

축제도 유희도 없는 노동과 경쟁

글래디에이터들 우글거리는 사각의 링

저기서 자고, 먹고, 일하고 생식한다

수렵시대엔 동물을 잡아 우리에 넣고 기르더니

이제 우리가 스스로 우리 속에 갇혀 산다

주야장천 불 밝힌 소돔과 고모라의 성채

비명으로 하늘을 할퀴거나

아우성으로 하늘을 긁거나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투기하고 집을 짓더니

루프탑이거나 지하층에서

마시고 춤추는데 미혹한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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