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야기로 풀어가는 숲해설 - 몸에 철갑을 두룬 나무 이야기
[기고] 이야기로 풀어가는 숲해설 - 몸에 철갑을 두룬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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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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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복현 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소나무는 장수(長壽)를 상징...소나무, 철갑, 바람서리는 한민족의 강한 정신력 / 우국충정의 의미
대전 월평공원내 소나무군락 /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대전 월평공원내 소나무군락 /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 산야에 자라는 상록 침엽수(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이다. 줄기 윗부분의 껍질이 적갈색이다. 잎은 2개씩 달리며 2년 후 가을에 떨어진다. 한 나무에 밑씨솔방울(겉씨식물의 암꽃)과 꽃가루솔방울(겉씨식물의 수꽃)이 따로 달리는 암수한그루(1가화)로 5월에 핀다. 종자솔방울은 2년에 걸쳐 성장하며, 종자에는 흑갈색의 날개가 달려 있다. 잎과 꽃가루를 식용하며, 나무는 목재로 쓰인다. 전국 각처에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집을 짓는 데 사용되고, 땔감으로 쓰였다. 꽃가루로 다식을 만들며, 솔잎과 송기(어린 소나무 가지의 부드러운 속껍질)를 식용하며, 솔방울로 술을 만든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치고 솔가지를 달아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다.

조선시대에는 소나무의 벌채를 금하는 송금제도를 만들고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에 봉산과 금산을 정해 보호하였다. 오래된 소나무는 궁궐이나 절을 짓는데 사용되었으며, 선박을 제조하는 데 쓰였다. 일본 강점기에는 소나무로부터 송진을 채취하여 연료로 쓰였다.

금세기 들어 소나무가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어 공원이나 건축물 주변에 심기도 한다. 소나무 아래서는 값비싼 송이버섯이 난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서 외생근균과 공생하여 돋아난 것인데, 값비싼 약재로 쓰인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로 ‘수리’가 ‘솔’로 변화되었다고 추정한다. 옛날 진시황제가 소나무 덕에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어 공작의 벼슬을 주어 나무(木) 공작(公)이 되었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서 송(松)자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어 '송'에서 솔이 유래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 소나무 :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목(洞神木) 중에는 소나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산신당의 산신목은 거의 소나무이다. 소나무 가지는 부정(不正)을 물리치고 제의공간을 정화하는 뜻을 가진다. 신당의 주위에 금줄을 칠 때 왼새끼에 소나무 가지를 꿰어 두는데 이는 밖에서 들어오는 잡귀와 부정을 막아 제의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출산 때나 장을 담을 때에 치는 금줄에 숯·고추·백지·솔가지 등을 꿰는 것도 잡귀와 부정(不淨)을 막기 위한 것이다.

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이므로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나타냈으며, 비바람·눈보라의 역경 속에서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 왔다. 꿈에 소나무를 보면 벼슬을 할 징조이고, 솔이 무성함을 보면 집안이 번창하며, 송죽 그림을 그리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해몽한다. 반대로 꿈에 소나무가 마르면 병이 난다고 하였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은 세조가 행차할 때 타고 가던 연(輦)이 소나무 밑을 지날 때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연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하였다. 세조는 이 소나무의 신기함에 탄복하여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 강원도 영월의 장릉(莊陵) 주위에 있는 소나무들은 모두 장릉을 향해 마치 읍(揖)을 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굽어져 있다. 이는 단종(端宗)을 애도하고 그에 대한 충절을 나타낸 것이라고 믿고 있다.

▲ 황금소나무 :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의 기저부만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황금색을 띤다. 예부터 천기목(天氣木)이라고 하여 잎의 변하는 빛깔을 보면 다가올 날씨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고 전하는 등 귀하게 여겼다.

▲ 백송 : 수피가 밋밋하고 큰 비늘처럼 벗겨져 회백색을 나타내므로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 한다. 높이는 15m, 지름은 1.7m에 달하며 굵은 가지가 많이 발달하고 수형이 둥글게 된다.

어릴 때의 자람이 대단히 느리고 이식력이 약한 편이다. 중국원산으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 반송 : 상록침엽교목인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주간이 없고 둥치부위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서 우산모양(반원형)을 보인다. 조선다행송, 천지송, 만지송 등으로 불린다. 반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수나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다

▲ 곰솔 : 지방에 따라 해송(海松), 또는 흑송(黑松)으로 부른다. 잎이 소나무[赤松]의 잎보다 억센 까닭에 곰솔이라고 부르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도 부른다. 또, 줄기 껍질의 색깔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 금송 : 높이 15∼40m, 지름 1.5m이다. 나무껍질은 얇고 짙은 붉은빛을 띠는 갈색이다. 어린 가지에 비늘조각 같은 잎이 드문드문 붙는다. 잎은 줄 모양이며 2개가 합해져서 두껍다. 일본 특산종이며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 리기다소나무 : 삼엽송·미국삼엽송·세잎소나무라고도 한다. 건조하고 척박한 야산에서 잘 자란다. 북아메리카 북부 동부 연안이 원산이며, 원산지에서는 높이 약 25m, 지름 약 1m에 이른다. 가지가 넓게 퍼지고 싹 트는 힘이 강하여 원줄기에서도 짧은가지가 나와 잎이 달리므로 다른 소나무류와 쉽게 구분된다.

황폐한 산지를 복구와 연료림 확보를 위해 1907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 전국의 산과 들에 대규모로 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목재의 재질이 나쁘고 송진이 많이 나오며 옹이가 많아 펄프로서도 적당하지 않아 쓰임새가 적다. 반면 송충의 피해에 강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과거 조림(造林)에 사용하였지만 현재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 대왕소나무 : 대왕송(大王松)이라고도 한다. 북아메리카 남동부 원산이며 남쪽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높이 35m, 지름 1.5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검은 갈색이며 비늘같이 벗겨진다. 꽃은 1가화이며 4∼5월에 핀다.

소나무 중에서 가장 긴 잎이 처진 것은 다른 소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므로 왕솔이라고 한다. 원산지에서는 송진 채취의 주요자원으로 이용되며, 솔잎에서 섬유를 채취한다.

분재형 소나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분재의 소재로 가장 많이 애용하고, 사계절 감상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2절 가사에 나오는 소나무는 우리 한민족의 강인한 정신력과 변치 않는 우국충정의 표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분재로 심고 가꾸어 늘 사람들 곁에 두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소나무 같지만 다른 수종 /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소나무 같지만 다른 수종 / 안복현 숲해설가 제공

소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잣나무(소나무과의 상록교목)가 있다. ‘스토로브잣나무’는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수입된 나무이다. 높이 25~50m, 지름 1m 정도이며 수형은 원추형이다. 잎은 5개씩 달리고 길이는 6~14cm이고 청록색이며 가늘고, 꽃은 5월에 피고 수피는 잣나무보다 미끈한데 어린나무는 수피가 청록색을 띠지만 성목이 되면 검게 변한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원주형이며 길이 8∼20cm, 지름 2.5cm 정도로서 다소 구부러지며 다음해 9월에 익는다. 도심지에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하고 있는데 주로 건물을 가리는 차폐용으로 쓰인다.

잣나무는 홍송(紅松)이라고도 한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에서 자란다. 높이 20~30m, 지름 1m에 달하는 커다란 나무이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얇은 조각이 떨어지며 잎은 짧은 가지 끝에 5개씩 달린다. 잎은 3개의 능선이 있고 양면 흰 기공조선(氣孔條線:잎이 숨 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이 5∼6줄씩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이삭은 새가지 밑에 달리며 암꽃이삭은 새가지 끝에 달리고 단성화이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긴 달걀 모양이며 길이 12∼15cm, 지름 6∼8cm이고 실편 끝이 길게 자라서 뒤로 젖혀진다. 종자는 날개가 없고 다음해 10월에 익으며 길이 12∼18mm, 지름 12mm로서 식용 또는 약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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