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그제 새벽 산책을 하다가

삼양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섰었다.

비 온 운동장 축구 골대앞,

고인 물이 멋진 반영을 보여주고 있었고,

비바랜 하얀 트랙이 고즈넉히 뻗어 있었다.

국민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시합을 하면 꼭 2등을 했다.

중학교 전교 체육대회 1500미터 경주에서 또 2등을 했다.

앞서가는 주자의 등을 보면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됐다.

이때까지 손에 잡힐듯하다 놓친 것이 그 것뿐이던가.....

올림픽의 3 메달리스트 중에

동메달리스트가 가장 기뻐하고 감격해한다고 한다.

2등은 그 중 외로운 순위인 것인가.....

 

트랙에 서자

코스모스 환한 운동장 안에

박깨기 시합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고

고무 대야 물냉장고에서 꺼낸

삼각비닐 포장의 시원한 사이다가 생각났다.

가벼운 지난 날의 추억에 다리에 힘이 불끈 주어진다.

이제 나를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그럼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할까?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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