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어제 저녁,
어린이 금구놀이터에서
비에 젖어 시무룩한 시소(see-saw)를 보았다.
어려서는 시소할 때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 싫어
별로 좋아하지 않던 놀이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
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 하는 것이 재밌다.
시소도 둘 이상이 한다.
여럿이 하려면 눈대중으로 양 쪽의 무게를 비슷하게 맞추거나
한 쪽의 앉는 사람의 위치를 안이나 밖으로 변경하여 무게가
거의 비슷해졌을 때 서로 올려주고 내려주곤 한다.
평등한 게임이다.
내가 올라가고 싶으면 상대방이 나를 올려줘야 한다.
내가 내려가고 싶어도 마찬가지다.
내 스스로 올라가고 내려갈순 있지만 순간뿐이다.
상대방이 나의 위치를 정해 주고,
나도 상대방의 위치를 정해 준다.
이해와 배려와 협동정신.
공생공존하며 사는 사람의 이치와 닮았다.
너와 내가 서로 마주 보았고, 보며 See-saw
평등하게 협업하며 사는 것이다.
누군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데
나는 유치원을 못 다녀서 이제 배운 것일까?
돌아서면서 그네와 시소,철봉들에게
아이들 같이 안녕,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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