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9 – 충남 아산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32일 앞두고 충남 아산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시는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이 4 對 3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배방읍과 탕정면을 중심으로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지방선거까지는 진보진영이 3연승을 차지하며 충남에서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단독 선거구로 유지된 지난 2012년 19대 총선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복기왕 후보를 제외하고는 보수진영 후보들이 여섯 차례 승리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으나, 지역구가 분리된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20년 4.15 총선까지는 아산갑에서 보수진영의 이명수 의원이 18대와 19대에 이어 내리 4선에 성공하였고, 아산을에서는 진보진영의 강훈식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내년 6.1 지방선거는 진보진영이 승리해 역대 전적 4 對 4를 이루며 굳히기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보수진영이 12년 만에 탈환에 성공하면서 부활할 것인지를 놓고 乾坤一擲(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별 순회 경선에서 10일 열린 열한 번째 지역별 순회경선 서울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3차 슈퍼위크까지 이재명 경기지사가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누적 득표 71만 9905표(50.29%)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3차 슈퍼위크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15만 5,220표(62.37%)로 7만 441표(28.30%)에 그친 이재명 지사를 34.07%p 차이로 대파한 가운데,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재선 경남 양산을) 의원의 무효표와 관련하여 이낙연 전 대표의 ‘필연캠프’ 소속 의원들이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결선 투표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잘못된 무효표 처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도 지도부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의 20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서를 공식적으로 수여했다”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어 당분간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2차 경선에 오른 8명의 후보가 여섯 차례의 TV토론회 등을 거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유승민 전 의원·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 등 4명을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로 발표했으나, 비공개 예정이었던 2차 컷오프 순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 선관위의 경선관리 문제로 난타전을 빚기도 했다.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지난 11일부터 광주·전남·전북지역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토론과 세 차례의 일대일 맞수토론을 통해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11월 5일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면서 이번 경선 최대의 흥행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조국수홍’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은 홍준표 후보가 계속된 TV토론회에서도 윤석열 후보 공격에 몰두하는 모습이 당원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가 최종 경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남 아산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명수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를 결행할지와 범 보수진영의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그리고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충남지사에 재도전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세현 아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1차 42.3995%·2차 58.2835%의 압도적 득표율로 공천장을 거머쥔 오 시장은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61.06%의 득표율로 여유롭게 당선되며, 부시장으로 아산시청을 떠난 지 7개월 만에 시장으로 錦衣還鄕(금의환향)했다. 지난 1996년 제2회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충남도 정책기획관·보건복지국장 등을 역임한 오 시장은 지난 2017년 1월 아산시 부시장으로 취임하여 복기왕 시장과 1년 동안 호흡을 맞추었다. 정년을 10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과감한 명예퇴직을 통해 선출직 도전에 나선 점은 오 시장의 결단력과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번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선수영입의 부적절성과 법인의 부실한 경영 등에 대한 구단주로서의 오 시장 책임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성장하는 아산시에 걸맞은 대규모 사업 유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공무원들과의 호흡에서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성순 충남자원봉사센터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오세현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박 센터장은 현재 유원대 석좌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음봉면 새마을협의회장과 아산시친환경무상급식 실무추진단장 그리고 아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박 센터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아산시의원에 당선되어 아산시의회 문화관광발전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온양온천의 활성화와 관광 아산 육성을 위해 힘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아산시장 경선 당시의 오세현 시장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아산시청에 입성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박 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출마 여부에 대해 깊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지상 전 충남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1차 경선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는 윤 전 의원은 후보군들 중 유일한 70년대 생 후보로 ‘젊은 아산’을 표방하며 참신함과 패기를 앞세워 역동적인 아산을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아산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윤 전 의원은 당원들과의 스킨십에서도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의정보고 토크콘서트’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 바 있는 윤 전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오 시장의 경선에서 밀린다는 판단 아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전 영어학원 대표와 민주당 충남도당 정책국장을 역임한 윤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주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추후 결정하겠다”고 답하며 출마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경귀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여의도 입성에서 아산시장으로 방향을 돌리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과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을 역임한 박 위원장은 공직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와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아산시장에 도전했으나, 경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박 위원장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9년 2월 아산을 당협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십분 활용하여 아산지역 현안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아산을 지역에 출마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에게 19.43%p 차이로 크게 패배한 결과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기준 장애인조정연맹 충남지부 회장도 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아산시의원에 당선되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유 회장은 제5대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거쳐 제7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지난 2018년 3월 아산시 인권조례 폐지 청구안 부결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강행한 유 회장은 이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6.13 지방선거에 아산시장으로 출마했으나, 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큰 격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천안농고 아산동문회 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충남기독교 역사연구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회가 되면 출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도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다시 한 번 네 번째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무소속 출마·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두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 원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이상욱 후보에게 막혀 자유한국당 경선 관문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국가정보대학원 교수와 국가정보원 관리관(1급)을 역임한 이 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충남도당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네 번째 아산시장 도전인 만큼 인지도에서는 타 후보에게 뒤지지 않고 있는 이 원장은 두 차례 선거를 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바닥 표심을 다지는데 공을 들이며,  切齒腐心(절치부심) 하면서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시장실 입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당적을 갖지는 않았지만, 전만권 천안시 부시장이 조만간 공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토목 8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하여 국민안전처 재난안전실 사회재난대응과장·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행정안전부 복구정책국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안전부의 주요 요직을 거친 전 부시장은 토목 8급 공채의 신화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6월 제29대 천안시 부시장에 취임한 전 부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박상돈 시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시장은 천안시 부시장으로 취임 직후부터 천안-아산 상생 발전 방안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전 부시장이 국민의힘 공천권을 따낼 경우 고시 출신 vs 8급 공채, 충남도 근무 vs 행정안전부 근무의 대결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부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4년여의 공직생활로 쌓아온 도시행정과 재난안전능력 등을 고향인 아산시를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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