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글을 수호하여 민족정신을 되살린 조선어학회 회원들
[장지영張志暎 1887~1976/서울]
[김윤경金允經 1894~1969/경기도 광주]
[권덕규權悳奎 1891~1950/경기도 김포]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일제 탄압에 맞서 한글 지키기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장지영(1887~1976), 김윤경(1894~1969), 권덕규(1891~1950)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 전시회 / 독립기념관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 전시회 / 독립기념관

장지영(張志暎), 김윤경(金允經), 권덕규(權悳奎)는 주시경이 조직한 국어연구학회(國語硏究學會)를 계승하여 1921년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를 창립하고 1931년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에서 전국의 우리말 어휘 수집을 지속하는 한편,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과「조선말 큰사전」 편찬 등에 힘쓴 독립운동가들이다. 

장지영·김윤경·권덕규는 조선어연구회에서 조선어사전편찬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글 문법과 성음(聲音)을 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 원안(原案)을 제정하는 등 한글 맞춤법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한글 보급에도 앞장서 장지영은 1928년 조선일보의 문맹퇴치운동(文盲退治運動)을 주관하고, 김윤경·권덕규는 1931년 동아일보에서 주최한 한글 관련 전국 순회강연에 동참하여 한글 보급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에 힘썼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보물 제2086호)_1929~1942 / 독립기념관 제공
조선말 큰사전 원고(보물 제2086호)_1929~1942 / 독립기념관 제공

1931년 조선어연구회가 조선어학회로 개편된 후 장지영·김윤경·권덕규는 맞춤법 제정위원과 표준어 사정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완성하고 1935년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과 1940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을 차례로 확정하는 등 사전 편찬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힘쓰던 중 1942년 일제가 한글 연구 탄압을 목적으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사전 편찬은 잠시 중단되었다. 하지만 광복 후 재건된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이어나가면서 1957년 「조선말 큰사전」은 완간(完刊) 될 수 있었다. 

정부는 한글에 민족정신이 담겨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한글 연구에 힘쓴 세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0년 장지영·김윤경에게 애국장, 2019년 권덕규에게 애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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