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7 – 충북 제천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46일 앞두고 충북 제천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접경으로 하고 있는 제천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1995년부터 시작된 일곱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이근규 후보가 당선됐을 뿐 나머지 여섯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모두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실시된 소선거구제 이후 2004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서재관 의원과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단양군 출신이라는 소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선된 이후삼 의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보수진영 후보가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별 순회 경선에서 26일 여섯 번째 지역별 순회 경선지인 전북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까지 이재명 경기지사가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에도 불구하고 2만 2276표(54.55%)를 기록하여 광주·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5승을 챙기며 누적 득표 34만 1,858표(53.01%)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조기에 대선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결선 투표 없이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자칫 경선 흥행이 사라지면서 본선에서의 전투력에도 문제가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범 보수진영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보수진영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2차 경선에 오른 8명의 후보가 세 차례의 TV토론회 등을 통해 흥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면서 이번 경선 최대의 흥행으로 부각됐으나, 지난 16일 열린 1차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조국수홍’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추격에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북 제천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상천 시장을 상대할 국민의힘의 후보로 누가 낙점될지와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천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과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근규 전 시장을 각각 2.35%p와 2.43%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공천장을 거머쥔 이 시장은 ‘어게인 2018’이 예상되는 내년 6.1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守城(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7급 공채 출신으로 제천시에서 기획감사담당관·자치행정과장·행정복지국장을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이 시장은 명예퇴직을 통해 정치권에 뛰어든 승부사적인 기질도 보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모시던 이근규 전 시장을 상대로 공천장을 획득했을 정도로 공무원들에게 후한 인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현직에 전념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상천 시장에게 2.35%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는 이 특보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이후삼 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두 차례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전 청장은 환경부 감사관과 환경부 환경정책관 그리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과장과 금강유역환경청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환경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5월에는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발탁되어 정무특보로 활약하면서 충북도의 주요 정책 사업을 지원하는 등 짧은 기간 동안 업무적 능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 중이라“며 출마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이 시장 시절 행정복지국장으로 호흡을 맞추던 이상천 시장에게 일격을 당한 바 이 시장은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설욕에 나설지 아니면 20대 대선에서의 올인을 통해 후일을 도모할지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국회 입법보좌관을 거쳐 SBS 기획단 차장과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겸 상임부회장을 역임한 이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정치신인 가점을 받지 못해 2.43%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진보진영 최초의 제천시장 재선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아마 5단의 바둑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시장은 이후삼 전 의원이 지난 2월 공항철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겸직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0대 대선 경선을 마무리짓고,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인수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천시청에서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천시장 선거에 불을 지핀 장 전 부의장은 불교방송 PD를 거쳐 한국종교신문 발행인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후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한중교류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특보로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장 전 부의장은 후보군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1970년대 생으로 역동적인 제천시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전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제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제천시장이 되면 임기 내 15만 자족강소도시 실현을 목표로 경제와 민생에 중점을 두고 제천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홍창 전 충북도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만 37세의 나이에 무소속 후보로 제천시의원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윤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제천시장에 도전했다 공천장 확보에 실패한 바 있는 윤 전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엄태영 의원의 보좌관으로 중앙정치 무대를 경험한 후 지난 5월말 사직서를 제출해 제천시장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으로부터 충북도당 부위원장 직함을 부여 받은 윤 전 의원은 한국정책개발원 제천지회장과 제천시학교운영위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대통령선대위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으로 활약을 펼쳐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찬구 제천단양시민협의회 상임대표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제천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이 대표는 당시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7.39%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국회 입법비서관을 거쳐 지난 2017년 5.9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제천시·단양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을 펼친 이 대표는 국민의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제천발전협의회 사무총장 그리고 바른미래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승민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최명현 전 제천시장도 마지막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5대 제천시장을 역임한 최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고교 동문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근규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재선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바 있다. 제천시탁구협회장과 제천시체육가맹단체장 연합회장 그리고 제천시 초·중·고 총동문회장 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최 전 시장은 제천시에서 기획담당관·홍보체육과장·지역경제과장·사회복지과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제천 시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후보군 중 유일하게 70대가 넘는 1951년생이라는 나이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록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제천시청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최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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