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행복교육', 김병우 교육감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 배포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 뉴스티앤티 DB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 뉴스티앤티 DB

내년 6.1 지방선거의 중도·보수진영 유력 교육감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이 ‘충북교육청 납품비리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15일 “말 뿐인 ‘행복교육’, 김병우 교육감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하고, 김 교육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은 ‘충북교육청 납품비리의혹’ 사건에 대해 전 충북도교육청 직원을 포함해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고, 김병우 교육감의 선거캠프 출신으로 알려진 관계자 1인을 구속했다”면서 “구속된 사람은 교육 기자재 등 수백억원 대의 납품과 관련해 업체와 교육청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대단히 우려스럽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일련의 충북교육청의 현안에 대해 유력 정당이 우려를 표명하며 김병우 교육감의 퇴진을 주장했다”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고려하여 교육계 내부의 일반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정당이 교육감의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을 바라보는 충북교육계 구성원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어쩌다가 도교육감 퇴진이란 말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충북교육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련의 사태에 관련하여 김병우 교육감의 신속하고도 솔직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교육청 납품비리의혹’ 관련하여 억울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밝히고, 불미스러운 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법부의 판결이 나오기 전에 도민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면서 “구속이 곧 범죄사실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의 재판으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벌써 ‘게이트’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이 사안을 바라보는 여론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교육청은 그 어느 정부의 행정기관보다 도덕적이고 청렴하여야 한다”며 “김 교육감은 충북교육이 중대한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과 함께 도교육청의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교육감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5월 일어난 두 명의 여중생의 비극적 상황에 대해 김병우 교육감은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사고발생 9일 만에야 입장을 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고 언급한 후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는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권자가 궁금해 하고 질문하는 모든 현안에 대해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주권재민의 원칙은 어느 한 개인이나 조직이 자의적으로 축소하거나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학기 학사 일정이 시작되었다”면서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인해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은 학생들대로 교사와 교육전문직은 또한 그들대로 코로나로 인해 변화한 교육 여건 속에서 교육소명을 다하고자 악전고투 중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충북교육을 아우르는 충북도교육청의 안정화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당면과제라”면서 “막스 베버의 정치인에 대한 책임윤리를 끌어대지 않더라도 모든 정책은 정치인은 선의로 무엇인가를 도모하지만 결과로써 그 가치나 존재를 평가받는 법이라”며 “충북교육계에 현안이 발생하면 가감 없는 설명과 진솔한 소통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먼 산 불 보는 듯한 오불관언의 태도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끝으로 “김병우 교육감이 ‘행복교육의 전도사’를 자처한다면, 충북교육계 내부 수요층은 물론 충북교육을 바라보는 외부 ‘교육 기대층’의 소망과 기대에도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면서 “충북교육계에 드리워진 위기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데 김병우 교육감과 충북도교육청의 일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김병우 교육감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960년 충북 보은 출생인 윤 전 총장은 보은 회인초와 회인중에 이어 청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자마자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청주교대에서 주요 보직인 교무·학생·기획처장을 모두 역임하고 총장까지 오른 인물로 지난해 3월 4년 임기의 총장직을 마무리하고 평교수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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