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6 – 충남 보령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60일 앞두고 충남 보령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령시는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단 한 차례의 예외 없이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후보가 당선됐으며,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보수진영 후보가 당선되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세를 떨치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풍이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충남 15개 시·군 중 홍성군·예산군과 더불어 보수진영의 자존심을 지킨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의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나,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면서 어느 정도의 컨벤션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 vs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리를 위한 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에 나섰으나, 지난 4일과 5일 처음으로 치러진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등 충청권 순회 경선부터 12일 끝난 강원지역 순회 경선을 비롯하여 온라인투표·강제ARS투표·자발ARS를 개표한 1차 슈퍼위크까지 이재명 지사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로 背水陣(배수진)을 치며 승부수를 던진 이낙연 전 대표가 1차 슈퍼위크에서 30%대의 득표율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강으로 평가받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과 12일 강원도 순회 경선 그리고 1차 슈퍼위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도 뒤지면서 지난 13일 경선 후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며, 호남 표심을 놓고 경쟁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탈지도 주목되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내년 20대 대선에서의 정권 탈환을 위해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야권통합의 한 축인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결국 결렬되면서 보수진영 단일대오 구축은 8부 능선 통과에서 주춤한 상태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으로 당이 활기를 보였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캠프’와 이준석 대표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정홍원 전 국무총리 선거관리위원장 임명-지난 8월 30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버스 공식 출범-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도입 등과 관련한 경선 룰 신경전-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사의 표명 및 철회-경선룰 선거관리위원 만장일치 합의 등 20대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형국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특히, 홍준표(4선, 대구 수성을) 의원이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보수진영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효과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여권 후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에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야권이 ‘정치공작’과 ‘공작 사주’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보자로 알려진 조성은 올마이티 미디어 대표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수 차례 회동 사실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에게는 유력 야권 대선 후보의 탄압으로 비쳐질 공산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남 보령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조기 폐쇄된 보령화력 1~2호기로 인한 지역 경제 위축이 해결책을 어느 후보가 제시할지와 3선 도전에 나선 김동일 시장에 대한 피로감 여부 그리고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김태흠(3선, 보령·서천) 의원이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범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보령시 최초의 3선 도전에 나선다. 보령시 총무국장으로 명예퇴임 직후 치러진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역정당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충남도의원에 당선된 김 시장은 4년 후인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보령시장에 출마하여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15.14%의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장을 거머쥐며 재수 끝에 보령시청에 입성한 김 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충남 전역을 휩쓰는 가운데, 50.77%의 득표율로 40.55%의 득표율에 그친 김기호 보령경제혁신연구소 대표를 10.22%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는 저력을 발휘하며 재선에 성공한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보다 선거에 유리한 정치 지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임 기간 중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를 획득할 정도로 大過(대과) 없이 시정을 수행한 점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재임 중 인구 10만명의 붕괴에 대한 책임론과 후보군 중 최고령인 1949년생이라는 나이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김동일 시장과 雌雄(자웅)을 겨루었던 김기호 보령경제혁신연구소 대표도 4전 5기 신화창조에 나선다. 지역정당이었던 신민주공화당과 자유민주연합 창당의 한축을 담당했던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의 보좌관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0대 기수론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나,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하며 좌절을 맛본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13.75%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김 대표는 2014년 제6회 전국지방선거에서는 다시 한 번 공천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풍 속에서도 불구하고 40.55% 득표율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동일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김 대표는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하고 시청에 입성하여 무너진 10만 인구의 회복을 비롯하여 다시 한 번 飛躍(비약)하는 보령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태 충남도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도의원에 출마하여 지역정당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동일 시장에게 0.38%p 차이로 석패한 바 있는 김 의원은 8년이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보령시의원에 출마하여 1위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기초의원으로 시작하여 광역의원으로 한 단계 도약한 김 의원은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동일 시장에게 0.38%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충남도의원에 당선되지 못한 아쉬움을 마지막 선출직 도전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남초 총동창회장과 대천초 운영위원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의원은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출직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마하려고 한다”면서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보령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영우 충남도의원도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민선 6대 시장으로 당선된 김동일 시장과 2년 남짓 국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 의원은 김 시장과 마찬가지로 보령시청에서 잔뼈가 굵은 점이나 충남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경험한 점 등 닮음 꼴 정치 역정을 겪어오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장을 거머쥐고 김 시장과 본선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흥미진진한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보령시 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활약을 펼친 이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자유한국당 명성철 후보를 13.73%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충남도의회에 입성한다. 이 의원은 사무관으로 보령시 총무과장·관광과장·사회복지과장을 역임하였고, 서기관 승진 후 경제개발국장·자치행정국장·의회사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어 보령시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관광도시 보령시의 관광과장 재직 시 보령머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장려축제에서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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