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정국에도 현장의 생활전선에서 의연하게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하여 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패턴이 바뀌고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그러한 와중에도 우리에게는 아주 희망적이고 기쁜 소식이 있어 다행입니다.그것은 다름 아닌 해미 순교자들의 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 선포된 사실입니다.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교회법 1231조와 1232조,자의조서“교회의 순례지” 5항에 의거하여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승인한 것입니다.해미성지는 무명 순교자 성지로서의 국제성
잊을만하면 언론에 보도되는 학교폭력의 논란이 우리 사회 근간을 흔들고 있다.요즘 연예계와 체육계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는 과거 학창시절의 학교폭력이 그렇다.성인이 되어도 앙금으로 남아 세상에 폭로되고 있는 현실을 보니 학교폭력은 사각지대도 가해자의 영원한 비밀도 없다.이런저런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학교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아픔과 상처를 안겨준 중차대한 사건이다.피해자 모두가 마음에 상처로 남아 오랜 세월이 흘러도 치유가 되지 않고 과거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최근
선생님~김용복 선생님. 제자의 간곡한 부탁입니다.아무리 강해 보이는 사람도 자기가 사랑하던 가족을 잃으면 너무 힘들어 마음과 육신이 힘들어집니다.처음에 저도 저의 동생이었지만 죽기도 살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모든 힘든 날들도 세윌이 지나면 좀 무뎌지며 눈물도 줄어든답니다. 선생님이 무엇이 힘드신지, 괴로우신지, 저는 잘 압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지만 저 같은 죄인도 있는데 선생님은 죄인은 아닙니다.사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사모님 손 잡고 함께 다니시는 모습을 보며 부부란 저런 모습을 보이며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
형제애에 대한 얘기는 어렸을 때 동화책이나 도덕교과서를 통해서 세기를 불문하고 등장하는 얘기라 누구라도 알고 있어 날마다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겠지요?에리히 프롬은 이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형제애는 우리는 모두 하나, 가족 간의 사랑을 넘어선 모든 사람 간의 사랑이고 배타성도 없고 특히 형제애는 박애(博愛) 정신이라고 했습니다.그리고, 교황 프란체스코는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 형제자매라고 칭했고, 또한 불교에서는 형재애를 "연기(緣氣)"라고 했더군요. 즉, 모든 존재는 서로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결국 우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돌아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송강 정철-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 배운 정철 선생님의 시조다. 그때는 그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배우고 외웠을 뿐이지 부모님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인 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아흔을 바라보시게 되고 병약하여 자녀들이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60이 넘은 내가, 더구나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내가 정철 시조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어느 날부터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의사의 지시를 따라 밥상 차리기에 소
구월의 흙이어야 한다보드랍게 일구워진 흙의 틈새비집고 보금자리를 꿈꾼다. 쏴아 쏴아꿈결에 들려오는 물소리긴 잠에서 놀래 눈을 뜬다느리게 애기싹을 만들어비좁은 통로 넘어 세상으로 보낸다. 비가 내리고눈이 내리고또 눈이 쌓이니신이 난 찬바람 사이에서소풍처럼 들떠 푸르게 커가네. 드디어달콤한 겨울 끝에 다다르니아쉬움만 바람결에 남겨놓는구나. - 나영희 시인의 -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다. 사회생활 역시 인연으로 이루어진다.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다르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애써 잡을 필요가 없다.우리나라 최고 남쪽에 마라도가 있다. 마라도 옆에는 마라도보다 조금 더 큰 가파도가 있는데 이 가파도는 청보리 사잇길로 유명하다. 또한 이 섬은 모슬포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데 우리나라에서 최고 키가 낮은 섬으로 바다 높이와 같고 둥근 방석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곳이다. 공기가 좋아 탄소 제로섬으로 선정되
며칠 전의 일이다.시내버스 정류장에 어르신들 일곱분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아 어르신들께 다가가 연유를 물어봤다.돌아온 대답이 의외였다.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버스정류장에 모였다는 것이다.버스정류장은 바람막이와 발열의자가 있어 추위를 피하며 대화를 나누기에 제격이란 것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을 경로당이 문을 닫은 지 오래다.치매예방 교실과 같은 경로당 방문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됐다.복지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중단되거나 정원이 대폭 축소되었다.여기
코로나 여파로 학교폭력 유형이 신체 폭력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보급과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확산으로 사이버폭력과 언어폭력 등의 유형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그 비중이 늘고 있다.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의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 33.6%, 집단따돌림 26.0%, 사이버폭력 12.3%로 2019년에 비해 사이버폭력은 3.4%, 집단따돌림은 2.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최근 3년간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 2018년 8.7%, 2019년 8.9%, 2020년 12.3%로 매년 증
또르르 굴러가“뎅그랑” 소리를 낸다 나이스 파즐거운 소리 그 소리를 듣기 위해많은 연습을 한다. 내장이 통증으로 인상을 쓰고실핏줄이 길게 늘어나고힘살이 부풀어 올라 눈을 부라린다어깨가 힘 빼라 늘 말을 하지만듣지 않자 휴업한다 으름장을 놓는다. 다시 푸른 잔디를 밟는다편안하게 돌아가는 허리스윙이 편하니마음이 편해오늘은 굿~샷이네요. - 나영희 시인의 -
삼십 년 전하늘이 무너지는 절망 앞에여린 몸 가눌 길 없었던, 트럭에 어린 두 아들과 짐을 싣고경기도 산골을 떠나던 날텃밭에 하얀 감자꽃은철없이 웃고 있었다 미움과 원망도자신에게 죄를 짓는 일이기에용서를 숙명이라 어기며지나온 세월 가슴에 화석이 되어 수행중인상형문자들 차마 세상에내놓을 수가 없었다 달빛 출렁이는 초하의 시간하얀 감자꽃은 여전한데가슴에 대못을 박아 놓고그는다시 못 올 먼 길을 나섰다한마디 말도 없이. - 김선자의 -
새해의 시작으로새 달력을 걸었더니 어느 덧 반이 흘러구 달력이 되었네 사람도그렇게 흘러여기까지 왔겠지. 코로나 극성으로방 안에 갇혔어도 흘러가는 세월은아는지 모르는지 내 마음반대로 가며시치미를 떼고 있네 - 월정 이선희의 -
마음이 편하니모든 게 다 예쁘다. 흔들리는 나뭇잎도 예쁘고징그러운 벌레도 예쁘고싫은 너도 예쁘고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싫은 게 하나도 없다너도 예쁘고우리도 예쁘고뛰어노는 강아지는 더욱더 예쁘다. 마음이 편안하니미운 게 하나도 없다싫은 게 하나도 없다 - 나영희 시인의 -
흰 눈이 세상을 덮었다. 하얀 입김이 눈꽃을 창에서 떼어 내면 점차 흐릿했던 窓(창)이 조금은 밝아진다.쌓인 순백이 녹아 커피 빛 슬러시가 도로를 물들일 즈음,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슬러시로 짜증 섞인 말투가 상대방의 마음을 쑤신다. 그래도 키득키득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구겨질 대로 구겨진 시름을 조금은 풀어준다.알베러 카뮈는 1947년 발표한 *페스트에서 불행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인구 20만의 평범한 도시 알제리. 페스트로 봉쇄된 도시. 파늘루 신부는 재난(역병)은 인간들의 오만함 때문이라
집 밖을 나서면배가 부른데도걸신 들린듯 허기가 든다. 어쩌면 가족이 옆에 없어외로움이 쌓이고 허전해서그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밥 힘으로산다고 하는데 그보다더 큰 것은 가족의힘이었다.- 류지탁 시인의 -
수줍게 핀 코스모스그녀를 흔드는 바람에시려오는 가슴 높고 파란 하늘에 그만고이는 깊은 파랑물 가을이 오는 줄 알았건만내가 가을로 가고 있음이야 시월이 설익은 나를 흔들며빨리 익어 고개 숙이라 하네 - 장지연 시인의 -
Happy birthday, Beethoven!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년 12월 17일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으며,거의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았다. 청각 장애로 인한 자살에 대한 생각도 했으나 예술을 통해 계속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나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운명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운명을 두드리듯 피아노를 쳐서 집 주인과 싸워가며79번의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베토벤."당신의 귀먹음이 더 이상 비밀이 되지 않게 하십시오 – 예술에서 조차
먼 시간 달려온흰 꽃의 환생처럼 찬바람 헤치고어둠 위에 내려앉은 백색 적막 줄기도 없이하얀 말들이 냉기에 맺혀 번식한다 저온에만 피는 꽃서리는 초겨울의 지문이다 저토록 피고 있는 어둠에감정의 끝이 닿으면 분홍 여자도 서리꽃으로 피어날까 문밖에는바람이 차게 운다- 이현경 시인의 -
번호만 저장되어 있을 뿐 통화한 적이 거의 없는 전화가 왔다. 세입자였다. 순간 집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의례적인 안부 인사 끝에 세입자는 우리 부부와 함께 식사 한번 하고 싶다고 했다. 의아하여 이유를 물으니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7년 동안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살 수 있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참 잘됐다며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거듭 사양했지만, 진심이 느껴져 날을 잡았다.사실 고맙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임대료로 신경 쓴 적이 없고, 웬만한 것은 스스로 손보며
출근길 차창엔동장군 입김이 싸늘한 세상만큼시야를 가리는데 반가운 그대 전화에마음은 녹습니다. - 김미경 시조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