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늘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대청호 공원 벚꽃나무 아래 돗자리가 펴져 있고,아이들 탈 것과 먹거리 바구니들이 차려져 있었다.아직도 잔설마냥 지다만 벚꽃들이 아름다운 오후였다.아빠는 의자에 앉아 있고3살쯤 먹은 아들과6살쯤 먹은 딸이 놀고 있었다.아이들은 비누방울이 발사되는 총을 가지고 서로 쏘려고 귀엽게 다투었다.결국 누나의 양보.발사되는 비누방울이 벚꽃과 어울려 출렁거리며 아름답게 날았다.사실 이 광경을 찍으려 렌즈와 밀당하고 있었던 것이다.즐거운 정경을 찍고 꽃그늘을 지나다가 보았다.아빠는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되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흡사 어린 시절 교회나 모임에서 재미있게 했던 방석 빼앗기 놀이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석 빼앗기 놀이는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 숫자보다 하나 혹은 두 개 정도 방석을 적게 깔아놓고 방석주위를 둥글게 원을 지어 노래를 부르거나 손을 잡고 빙빙 돌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쏜살같이 각자 방석을 차지하는 놀이로 방석을 차지한 사람은 계속 참여할 수 있지만 방석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탈락하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마지막 한 명이 남으면 그 사람이 승자가 되는 놀이이다.이렇듯 지금 우리가
봄빛과 향을 기억하기 위해 말려요연초록 참새 혓바닥만한 차잎을 똑똑 따서 말려요목련 꽃봉오리 피기전에 뚝뚝 따서 말려요꽃다운 나이잎이 쇠기 전에꽃향이 마르기 전에 말려요벚꽃 엔딩 전에 청춘을 방부처리하세요디카로, 폰카로 화양연화를 퍼 나르세요* "살아 있는 동안은 모두가 청춘"이거든요경주 대릉원에 벚꽃이 한창이네요*안도 다다오
지난 토요일 오후, 이색 연주회가 열리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집 현관에 '뮤지카오스(음악이 흐르는 집)'라는 팻말이 보였다. 이탈리아어 'Musica house'를 차용한 이름이었다. 거실 한쪽에 그랜드 피아노가, 뒤쪽으로는 서른 개 정도의 의자가 놓였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빈자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관객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뮤지카오스에서 준비한 4월 첫날의 '하우스 콘서트'를 기다렸다.잠시 후, 스크린에 투영된 화사한 벚꽃 영상을 배경으로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가 빚어내는 조화로운 선
봄의 깃대종 같은 목련이 지고 있다.하얀 벚꽃도 붉게 변하며 꽃눈으로 날리더니어제 저녁부터 비로 바뀌어 꽃비가 내린다.길가 방지턱에 쌓이며 꽃떡이 되었다.서둘러 피던 꽃들도다투어 나던 산불도 식히라는 자연의 섭리.이제 가장 늦게 피는 마이산 벚꽃만 남았다는데,곳곳의 벚꽃축제와 벚꽃길을 달리려던 마라톤경기가 낭패다.꽃축제에 꽃 없이 치르게 되었다.그건 그렇게 치른다고 치고이 체리 블러섬 데이에 벌이 안보이니 어쩐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6분쯤 제천 봉양읍에 있는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했는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일부 좌편향된 언론에서는 야단 법석을 떨고 있다.그래서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는 것은 5천 년 우리 역사상 없는 일이다. 따라서 산불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김 지사를 비난하기 전에 언론에서는 이 문제부터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런데도 김 지사의 동선에 방점을 찍어 온통 난리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일부 언론에서 문제 삼는 내용을 보자.1,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이 난
한 달여 지나면 입하이니 어느덧 새봄도 늦봄이나 만춘으로 불러야 할 절기입니다. 코로나19 탓에 3년 동안 빼앗긴 봄철이었는데 가족이나 친구들 아니면 혼자라도 봄나들이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지난 주말 전라남도 땅끝마을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大興寺로 원행했습니다. 대흥사는 초의선사가 머문 사찰이어서 한국 차茶문화의 성지로, 천불과 다산 정약용의 일화가 전하는 명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저의 여정은 그런 면보다 ‘천불전千佛殿’ 자체에 국한되었습니다. 사실 1978년 대학교 입학하던 그해 여름방학에 강진과 해남 일대의 남도여
벚꽃의 낯이 붉어지더니 꽃비로 내린다.잎들이 비로소 피어난다.병아리 부리같이 피어난다.꽃같다. 고향의 봄.고향은 다시 돌아가서 삶을 처음처럼 다시 살아보고 싶은 열망이 내재 되어 있다고 허수경 시인은 갈파했다. 봄은 점점 붉어 오르고나는 다시 봄의 꿈과 열망을 점검한다.
송상헌의 마당패 놀이.3월 16일 오후 2시. 대전 동구 인동에 있는 만세운동 현장에서 송상헌의 마당패 놀이가 공연을 했다.필자를 비롯해 많은 인파들로 객석은 물론 인동 다리 위까지 발을 들여놓을 틈이 없었다. 마당패 놀이란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연희자와 관객의 구분 없이 동네 마당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노는 놀이이기 때문에 연희자와 관객이 한 덩어리가 되어 '얼쑤'의 춤놀이가 펼쳐지는 흥미 있는 놀이인 것이다.마당패 놀이로 꾸며진 인동 만세운동의 연극 ‘비운의 아들 건아.’ 일본경시청에서 촉망받던
주말 새벽 대청호에서피는 목련을 찍고,저녁 경주 보문호에서지는 목련을 찍었다.개화가 2주 빠르다는 벚꽃은 화르르 했다.만 마리의 분홍나비가 꿀을 빠는듯 했다.팔짱 낀 사람들의 눈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벚꽃 터널에서 부부가 군밤을 팔던 곳,(이상하게 겨울 군밤의 향기가 이 봄과 어울렸다.)목이 쉬자 버스킹하던 가수가 노래를 끝내고 갔다.한밤에 눈을 뜨자 보문호에 가로등의 반영이고흐의 stary stary night로 밤새 빛나고 있었다. 새벽 산책길,아직 벚꽃 한 잎 떨어지지 않은 잔잔한 호수.호숫가 스피커에서 울리는사티의 짐노페
봄비의 세례 속에서 낯선 익숙함을 본다.느티나무 촘촘한 가지 끝에 빗방울이 열리고,박태기 나무는 붉은 튀밥 견장을 달기 바쁘고,모과나무 새 순이 참새 부리만하게 나와 한 폭의 그림이 되었고,산수유 노란 꽃등 사이에 빗망울들이 열을 식히고 있다.아하, 빗 속의 홍매화 향기!벌써 목련 꽃잎은 땅 위에 누웠다.바삭하던 잔디 속 꽃잔디에도 봄비가 촉촉하다. 아, 그런데겨우내 배고팠던 꿀벌들과 갓 태어난 나비들은 어떡하나?
풍류의 빛이라는 삼월이 향기롭다.새벽 어둠 속에서도 번져오는 매화의 암향이 흐믓하다.꽃밭의 수선화, 튤립은 겨우내 동장군의 말발굽이 무두질해 놓은 땅껍질을 뚫고 올라왔다.회양목에도, 홍매 가지에도 벌들이 흥이 났다. 한 주 전에 박토의 울타리 아래 뜻밖에 노오란 민들레가 홀로 피어 있어 측은해서 캐다 집에다 심었더니 죽었다고 자책하는 분을 만났었다.이제는 마음이 놓였겠다.어제 춘분이 지나니 삼월의 춘색이 가득하니 말이다.
자연이라는 커다란 책은 그 책에 씌여 있는 언어를 아는 사람만이 읽을 수 있다. 그 언어는 수학이다. -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3월 21일- 오늘은 24절기의 4번째 춘분, 내일은 음력 윤閏이월의 첫날이다. 절기는 해의 양력, 윤달은 달의 음력 그 셈법이다. 매년 24절기는 15일마다, 사계절에 각기 6개씩 갈마든다. 그런데 왜 1주는 7일, 1달 양력은 30-31일 음력은 29-30일, 1년은 12달인 것일까? 또한 도대체 ‘잉여, 남을 윤閏’ 자를 쓰는 윤년과 윤달은 어느 때부터 시행된 것일까?
고려 말기의 문신 이제현(李齊賢)이 쓴 시화집 중에 '역옹패설(木+樂翁稗說)'이란 게 있다. 이규보의 '파한집(破閑集)', 최자의 '보한집(補閑集)'과 더불어 고려시대 3대 시화집으로 꼽힌다.'역옹패설'이란 직역하면 '상수나무 같은 늙은이가 쓴 피같은 이야기'쯤 된다. '(역)木+樂'은 '상수리나무 역'자다.상수리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다.우리나라 '국민음식' 중 하나인 도토리묵 재료로 쓰이는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니 꽤 귀하게 여겼을 법한데 역설적이게도
어?벚꽃이 피었네.개나리도 활짝?목련도 피었네!지난 주말에 부산에 내려가면서 본 풍경이었다.이 쪽으로 내려오면 유난히 노란 개나리꽃을 많이 보게 된다.거기다 붉은 동백과 살구꽃까지 피었다.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열차 시간이 남아"언제나 미소가 꽃 피는 마을"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보았다.골목마다 사람들의 꽃이 환하고,맑은 봄 하늘 아래 빨래줄에 널려 있는보송보송한 빨래들이 정겹다.풍선 인형처럼 춤춘다. 일요일 저녁 대전에 돌아와보니아니,그새 목련과 동백꽃이 피어 반기고 있지 않은가?이제는 봄꽃이 순서가 없이 화르르 피어난다. 오늘이 888
"어제는딸기 하우스 들어갔다 나오는디 죽을 뻔했어유.병하구 약하구 싸우는지온 몸이 좌자 아퍼 죽는 줄 알았어유.이제 몸이 골 먹어서루정신이 어지르르하고, 오사바사한게......뭘 먹어야쥬?""할머니,밥과 약은 잘 잡수시고요,나이는 잡숫지 마세요.""깔깔깔,왜 아니래유,내가 정신없이 나이만 먹어 가지구,냘이 구십이랑께유"
현재 공공병원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먼저 성남의료원을 시작으로 많은, 지방의료원들이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들어 민간에게 위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그동안 의료원 설립이 추진되던 울산과 광주는 KDI의 예비타당성 재검토 과정에서 B/C값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로 설립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다. 또한 대구의 경우는 민선 7기 권영진 시장에 의해 추진되던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 민선 8기 홍준표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전면 백지화시켜 버렸다.우리는 국
현대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부른다. 이는 누가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 된다는 뜻 일게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2016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 로봇인 알파고와 우리나라 최고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국을 펼친바 있다. 이 때 바둑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둘 수 있는 것이 아닌 수가 무궁무진하여 이세돌 9단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칠 때 다음 수를
"자고나믄 무릎이 뻣뻣햐,장작깨비 같어.불 때도 되것어!쭈그렁 방탱이에 병만 남았당게.이제 병주거리여!"깨금발 짚듯 기침을 콩콩하는 할머니.지팡이 짚고, 유치원 가방 메고봄동 뜯어가지고 오셨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2년여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다. 그러다가 3월 초 한국시니어 모델협회 회장인 나나영의 손에 이끌려 찾은 곳이 김채아 노래교실. 지적인 중년 여성들과 교양있는 남성들 몇 분이 어울려 노래를 배우고 있었다.바로 그녀의 타이틀곡 ‘내게로’였다.『내게로 가까이 와 봐 그리고 꽉 안아 봐 / 짜릿한 그대 숨결 나는 느끼고 있나 봐자꾸자꾸 빠져드는 그대 두 눈 속으로 / 어쩜 좋아 미쳤나 봐 정신을 못차리겠어나 오늘 그대와 사랑을 속삭이며 / 그대의 품에 안겨 뜨거운 가슴을 / 내가 느낄 수 있도록내게로 가까이 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