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연꽃 만나러 온 바람들이 모여 있다.떠나지 않고들 앉아 있다.사부 대중들이 어깨를 맞대고법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연못은 초파일 같이 동쪽으로 연꽃과 연봉오리로 장엄되어 가득하다. 공기도 서 있고,구름도 쉬고 있고향기도 숨을 고른다.연잎 이슬도 아슬한 눈으로 감상 중이다.새벽 햇살이 눈뜨자 연무가 꿈틀거린다.이제야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실잠자리가 날고,꿀벌들의 날개짓 소리도 들린다.묵언중이던 연꽃 만나러 온 손님들이 일어선다.연꽃들이 바람의 주머니에 연향 향낭을 봉송으로 하나씩 달아준다.
밤새 비바람이 거셌다.기상청은 호우 방재속보를 냈고,읍사무소에서는 천변에 주차된 차를 옮기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오랜만에 새벽에 비둘기, 참새, 까치소리가 잠잠해 아침 잠을 설치지 않았다.마침 구름이 개고 있었다.바람이 삽상하다.현관의 매트는 바람에 뒤집혀져 있었고정원의 매실은 이제 막 노란색으로 익기 시작한다. 금구천은 범람하여 흙탕물이 둔치로 흐르고,도도한 물결이 징검다리를 덮쳤다.천변 버즘나무 겨드랑이에서 푸른 녹음의 향기가 났다.비 온 후 특유의 훈근한 땅내음도 난다.비에 젖은 무궁화가 청초하여 눈길을 끌었다.슴슴한 향기가
2023. 7.1.(토) 오후 3시 보문산 야외 음악당계속되던 장마가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대전 중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연수 전 의장께서 보문산 UN참전 용사비를 참배하자고 하여 따라나섰다. 김 의장은 매월 첫째날은 이곳을 찾아 참배하여 추모한다 했다.김연수 전 의장을 다시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그동안 김 전 의장을 기회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지적을 하였다. 박용갑 청장을 도와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고. 그런데도 그는 꾸준히 필자를 찾아 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오늘도 UN참전 용사비를 함께 참배하자고 차를 몰아
안개 낀 새벽,풀내음, 물내음 물씬하게 우거진 금구천을 걸었다.정지용의 詩가 새겨진 뚝방엔금계국, 접시꽃, 나리꽃들이 한창이다.무엇보다 조잘대는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내 키만큼 자란 부들이 쭉쭉 뻗어 있고커다란 왜가리가 거기가 자기의 텃밭인듯 물고기를 잡으러 오늘도 뛰어다닌다.노란 금계국 한 송이가 물 위로 나르키소스같이 휘어져 있다. 징검다리를 건넌다.맑은 물 속에는 여인들의 머리단을 닮은 긴 수초들이 단오에 머리를 빗질한듯 지느러미질한다. 인어의 머리칼이 저럴까?인어의 머리칼은 금발일까? 바야흐로 청포도 익어간
연꽃의 향기는 헤프지 않다.연향은 한 호흡씩 뜨는 바람이다.내뿜지 않고 한 옹큼씩 호흡하는 향기.서정주 시인의 말씀대로 연꽃을 만나고 오는 메신저 바람을 통해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후각신경의 피로도를 못채운 채 간다.그래서 기다려야 한다.송이 향같이 깊고장미 향같이 높고목련 향같이 아련하다.수채화 향같아술을 빚지 못하고차로 우려내는 것이다.모란이 뚝뚝 떨어진다면연꽃잎은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땅이 아니라 연잎 위이거나 물 위로 떨어진다.그 다음 금실은실의 꽃술들이 그 위를 수놓는다.까치발로 까지발로 승무같이 공중에 떠
하지 즈음엔 장마가 온다.하지가 지났으니지금쯤은 감자를 다 캤을 것이다.비 온 뒤 무른 흙일 때 캐면 더 쉬울 것 같은데 그게 아니란다.비가 오면 감자가 썩는단다.옛날엔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우리를 도우셨다는데요즘은 우리를 위협하는 시대.비는 기록적인 폭우가 되고, 바람은 태풍이 되고,구름은 가슴에 먹장구름이 된다.우리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더럽히고, 욕 보인 죄값이 아닐까? 하지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부치면지글거리는 소리가 꼭 비오는 백색소음 같은데처마에서 낙숫물이 떨어지면 맑은 사금파리가 돋아나는촌가에 가서 감자전을 부쳐
지난 봄 벧엘의집 자활농장인 벧엘농장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심었던 비트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풍작을 이루었다. 비트를 심을 때는 비트 농사보다는 비트농사를 통해 벧엘의집 식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벧엘식구들의 희망도 영글어 비트수확과 함께 그들의 희망도 수확한 것일까?“… 벧엘의집 식구들에게 이곳에서의 삶이 비트농사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당장 몸을 의탁할 곳이 없어서 찾아왔지만 벧엘의집에서 시작하는 그들의 삶이 좌절과 절망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전환점이
6월은 pride의 달,성소수자인권의 달이란다.pride는 긍지, 자부심 외에 sex, gender의 뜻도 있다. 올해 서울시에서는 허가하뎐 퀴어 축제를 불허하였고,대구에서는 퀴어축제를 경찰에서는 보호하고,대구시에서는 불허하여 공권력이 충돌하는 해프닝을 보았다. 이제 성소수자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고,그들의 인권과 권리향상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신문을 보니 베를린市에서는시민들에게 퀴어축제에 빠져보라며 홍보하고,전시회와 영화제 등의 행사가 시에 넘쳐난다고 한다.시민들은 퀴어축제에 참여하여 같이 무지개색으로 맞춰 입고 퀴어들을 응원
오늘은 하지.하지에 비가 온다.밤이 아이스크림 녹듯갯벌에 밀물 밀려오듯 짧아졌다. 새들은 새벽에 해뜨기 1시간 전부터 요란하다.숲에 먹을 것이 없는지,아파트 단지에 먹을 것이 많은지대단한 목소리로 고요를 깨운다.요즘은 까마귀까지 목소리를 튜닝해가며 노래한다.까치도 새벽 기운에 우렁차게도 운다. 까치똥은 하얀 페인트 총알.주차해 놓은 검은 차의 지붕 위에잭슨 폴락의 예술을 구현해 놓는다.하얀 물감 폭탄이다. 까치에게 가족 뮤지컬,'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을 보여주어야겠다. 그런데,까마귀 똥은 까말까?
박제천朴堤千(1945.3.23.-2023.6.10.) 시인이 지난주 10일 별세하셨습니다. 박 시인은 동국대 국문과에서 수학했으며 1966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데뷔, 1975년부터 잇달아 『장자시집』 3권을 펴내셨습니다. 그 후 『심법心法』, 『너의 이름 나의 시』, 『나무 사리』 외 총 17권의 시집을 발간하셨습니다. 특히 「장자시」, 「노장시편」 등을 통해 도가道家 노장老壯 사상의 진수를 현대시에 변용시켜 문단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일련의 시작으로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제일 무서운 줄 알았고, 100-1=99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고, 100-1=99라고 하는 사람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100 –1= 0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계산은 중국의 기업인인 왕중추가 쓴 '디 테일의 힘'에 나오는 계산식인 것이다. 그는 '100-1=99가 아닌 100-1=0'이라는 부등식으로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
- 사퇴하라, 대중국 굴욕 이재명!- 추방하라, 중국대사!- 해체하라, 선관위!- 안 속는다, 민주당 괴담선동!최근 중국 싱하이밍 대사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관련한 내용들이 강남역 사거리 일대에 걸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더불어 민주당의 2008년 미국광우병 선동과 2023년 후쿠시마 처리수 선동, 그리고 대한민국을 협박한 중국대사에 머리숙여 조아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자유민주당의 항의인 것이다.그리고 선거관리 부실과 공무원 채용 세습, 아빠찬스 민주당 2중대의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선거관리 위원회를 해체하라는
어둑한 연회장이다Secrete gardenSecrete party은밀하고 위대한 정경북두칠성이 신등성이에 누워 훔쳐보고 있다 60대 1반딧불이의 성비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의 원무 서두르지 않고서로 발을 밟지 않는다조용히 들고나는 댄스파티소리 없는 백조의 호수이거나 스케이팅 왈츠가 흐른다 클림트의 키스!1억 2천만 마리 정자 속 황금빛 키스반딧불이들은 낭떠러지에서 연신 올라온다황홀하나 뜨겁지 않고번잡하지 않고 검소한 성소종이 울릴 때까지유백색 밤꽃향이 연회장에 질펀, 낭자하다밤 12시가 지나자 신데렐라 떠나듯아무런 소문도 남기지 않고파
칠흑이다.칠흑이란 흙으로 칠한 것이 아니라옻칠처럼 검다는 말옻칠같은 어둠이다어둠 아래로 잠수하는 숲희미한 길과 밤나무꽃만이 목만 내밀고 떠있다산골짜기에 별이 흐른다 순간 동굴 안에서 반짝불을 밝히는 이가 있으니 반딧불이다.인간의 無明과 無知도동굴에 불 한번 켜는 것같이 단박에 깨어난다면과연 누구에게 제일 먼저 일어났으면 좋을까이 풍진 세상 반딧불들을 들고거리를 밝힐 현자가 나타나지 않을까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이 시는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며 쓴 구약성서에 나오는 시편 23편 일부이다. 당시 다윗은 쫓겨 다니면서도 오히려 다윗이 누리는 모든 복과 평강이 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온 것임을 공개적으로 인정
망초꽃과 물망초꽃은 닮은 걸까?가문 호수 드러난 바닥에하얀 계란꽃이 흐드러졌다이젤을 세우고그림을 그리듯삼각대를 세우고마음의 정경을 스케치 한다풍경의 빛이 빠르게 변주하는 사이틈입하는 시간의 그림자들각자의 이젤 앞에서각자의 이야기를 궁구한다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빛이 모인다보인다찰칵!
새벽 여명이 바알갛게 동쪽을 붉힐 즈음밤꽃향기의 세례를 맞으며비릿한 풀내음을 헤쳐 나간다.호숫가엔 벌써폐선의 흔적을 쫒는 사진가,아침 노을 속 반영을 장노출하는 사진가,어부의 일상을 담는 사진가,거위에게 건빵을 주며 노는 사진가들이 작업 중이다.그들 또한 스스로 풍경이 된다.삶을 여행같이여행을 삶같이 살며 시간에 이야기를 입히는 작가들.오늘을 그리는 그들을 만나 낯설게 본 아침 풍경을 풋풋하게 이야기 한다. 때맞추어 물까치가 날고꾀꼬리가 울고잉어가 튀어오른다.
6월은 잘 아시는 대로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 공로를 보답한다!”는 의미입니다. 1961년에 설립된 군사원호청이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되면서 정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6월에는 우리나라를 지켜낸 기념일이 많습니다.임진왜란 당시 곽재우(1552-1617)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1일(1592년 음력 4월22일) 의병의 날, 1956년에 제정된 6일 현충일, 1950년에 발발한 25일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2002년 29일 제2연평해전... 일과 밥, 꿈-
일년 중 화양연화요,리즈인 시절이 행진 중이다.장미는 붉고 대기는 달아 오르고,숲은 살 진 품으로 뭇 생명을 품고 있다. 연밭의 물도 달아오르고수많은 올챙이들과실잠자리들로 붐빈다.수련이 만개해 있다. 달맞이꽃과 낮달맞이 꽃이 한창이다.밤에는 반딧불이들이 날아올라 이제 여름임을 밝힌다.이틀 전 보름달이 밝았다. 오늘 아침도태양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고양하는 생명의 에너지와치유의 빛이 가득한 유월의 아침이다.
꽃사과가, 매실이, 복숭아가 초록빛으로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벌써 엄지 손가락만해졌다.버찌는 벌써 익어 벚나무 그늘 아래가 검보라색이다.암탉이 알을 품듯 열매들은 그 품속에서맺음과 열음과 성숙함이 한창이고 대기는 뜨겁다. 5월은 우리의 인연을 다시 확인하고그 인연에 감사하며 돈독함을 확인한 달이었고,연등이 蓮燈이 아니고 燃燈임을 비로소 알고나의 무지를 등불에 비춰 보고겸손, 겸애를 다시 한번 깨우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