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장춘(四時長春)봄 밤 꿈 별꽃 빛 향 벌냇물 물결 호수 바다하늘 구름 항구 노래 이 봄비에 꽃눈이 구름피듯 몰려오겠구나
대전시청을 출입한지 꽤나 오래됐다.얼추 14년이니 적잖은 세월이다. 오롯이 시청만큼 출입한 곳도 흔치 않다.돌아보니 2008년 박성효 전 대전시장 재임 시절로 기억된다.혼자 보면 환상이고 여럿이 보면 현실이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네 명의 시장을 지근에서 지켜보았다.전임 시장들의 성품과 리더십은 사뭇 달랐다. 모두 의욕은 넘쳤으나 결과는 초라했다.그 결과 대전시는 과학, 철도, 행정도시 명성은 날로 퇴색했다. 대덕연구단지는 오송, 대구, 광주로 기능이 분산됐다.기업과 기차, 사람도 세종,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대전은 역동성을 잃었다.
목민관들이여!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가? 군주시대가 무너지고 우리나라에도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삼권(三權)분립이 생겼고, 거기에 언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삼권제도와 버금가는 언론, 즉 언론부가 생기게 되었다.어찌 보면 입법부나 사법부보다 더 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론부를 우선순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모두가 언론이 사회를 움직이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비유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에게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 것이다.이외에 언론의 역할은 국
누구든 그 자체로서 / 온전한 섬은 아니다 / 모든 사람은 대지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다 /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리면 / 유럽 땅은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 모래펄이 그렇더라도 마찬가지다 /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 영지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 내가 인류 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를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므로 – 존 던(1572-1631) 시「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전문
밥보다 病20대의 여자가 고발 당했단다.KTX실내에서 음식을 먹는다고!얼마나 급했으면 밥을 못 먹고음식을 들고 탔을까?젊은 사람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허기를 못 참고열차 내에서 밥을 먹었을까?집이나 식당이 아니면 음식 먹는 것이 용납되지 않던 시절,길을 가며 우걱우걱 음식을 먹는 청년들이 얼마나 부러운가하며사실주의 표현법을 가르쳐 주시던 양장호 국어 선생님이 생각났다.그러나 세상이 바뀌어열차 내에서 취식을 하면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위반으로 처벌 받는단다.식의주보다 病이 우선인 것이다.식의주의 문화적 코드가 病식주의로 프
20대 대선을 1년 정도 남겨 놓은 시점에서 대한민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 입장문을 통해 전격 사퇴 입장을 표명한 이후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공격에 올인하고, 제1야당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윤 전 총장의 사퇴에 환호하며, 윤 전 총장의 행동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내장사 대웅전 단풍처럼 타다.한 스님이 내장사 대웅전을 불태웠다.화염은 증오와 배신과 지옥과 火病을 뜻한다.증오와 혐오는 현대인의 병이다.탐진치를 소지(燒指)하여성불해야할 성직자가스스로를 화염의 불구덩이에 던지다니!"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태워라"이제는 알 것이다.얼마나 큰 화두이고,얼마나 지독하고 가혹한 수행법인가!대오각성하여 苦에서깨어났으면 좋겠다.
형제애에 대한 얘기는 어렸을 때 동화책이나 도덕교과서를 통해서 세기를 불문하고 등장하는 얘기라 누구라도 알고 있어 날마다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겠지요?에리히 프롬은 이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형제애는 우리는 모두 하나, 가족 간의 사랑을 넘어선 모든 사람 간의 사랑이고 배타성도 없고 특히 형제애는 박애(博愛) 정신이라고 했습니다.그리고, 교황 프란체스코는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 형제자매라고 칭했고, 또한 불교에서는 형재애를 "연기(緣氣)"라고 했더군요. 즉, 모든 존재는 서로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결국 우
하, 이런 낭패가 있나!어떻해야 하나 머리가 핑 돌았다.갑자기 낭떠러지 앞에 선 기분이었다.백척간두가 이런 곳이었구나.집에까지 가긴 멀고,약국이 새벽에 열었을리는 없고.....봄 안개 낀 아침, 상큼한 기온.일부러 가방도 놓고 장갑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기분 좋게 나섰던 것이다.생기발랄, 천진난만하게 지하철 플랫홈에 들어와서야 알았다.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왔음을!지하철 광고판엔 마스크 미착용 자는 승차를 제한하고,미착용자 신고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다.마스크 미착용 자가 코로나 환자로 판명되면 300만원의 벌금형이란다!하이고,옆
꽃신며칠 전촉탁의로 있는 한 요양원에 진료차 갔었다.마스크를 쓰고, 손을 닦고, 체온을 재고복도를 지나는데,눈에 확 띄는 그림이 있었다.꽃신 그림.할머님들이 신었던 꽃신.할머님들의 화양연화였을 때 신은 꽃신을,할머님들이 그린 꽃신이었다.할머님들의 과거를 한 눈에 소급해주는 꽃신.그 아름다웠던 꽃같던 시절이 다 여기 모여 있었다할머님들의 구절양장 같은 이력의 꽃신이었다.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신을 벗으면 삶은 끝나는 것이다.대문 앞에 신발을 내놓으면 끝이다.이제저 꽃신을 배같이 타고이 한 生 둥둥 흘러가시겠구나!*이력(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돌아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송강 정철-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 배운 정철 선생님의 시조다. 그때는 그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배우고 외웠을 뿐이지 부모님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인 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아흔을 바라보시게 되고 병약하여 자녀들이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60이 넘은 내가, 더구나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내가 정철 시조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어느 날부터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의사의 지시를 따라 밥상 차리기에 소
구월의 흙이어야 한다보드랍게 일구워진 흙의 틈새비집고 보금자리를 꿈꾼다. 쏴아 쏴아꿈결에 들려오는 물소리긴 잠에서 놀래 눈을 뜬다느리게 애기싹을 만들어비좁은 통로 넘어 세상으로 보낸다. 비가 내리고눈이 내리고또 눈이 쌓이니신이 난 찬바람 사이에서소풍처럼 들떠 푸르게 커가네. 드디어달콤한 겨울 끝에 다다르니아쉬움만 바람결에 남겨놓는구나. - 나영희 시인의 -
2021년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매년 3월 1일이면, 3.1절 국경일임과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설레임 가득히 다음 날 교문에 들어설 꿈에 부풀게 하는 날이다.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은 누가 될까, 새로운 친구들은 누구일까 설레며 새 학년 새 학기 시작 전날 잠을 설치기 마련이었다. 비단 학생들만 아니라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매년 3월 1일은 설레임 가득한 날이다. 교사들은 어떤 친구들이 내 반의 학생들이 될까를 기대하고, 학부모들은 어떤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될지를 기대해보는 날이었다.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으
삼 월봄비 적시다.봄물 오르다.봄을 맞다.봄을 맡다.봄은 산수유 노랑 신호등을 켜고천천히 돌아돌아 온다.물빛에서 번지는무지개 빛흙빛은 갖은 물색으로 오른다.순산하는 바람동쪽을 열어오는 마법의 주문이다.삼월사뭘사무워ㄹㄹㄹ.....
자동차 뒷유리에"강아지, 고양이 사지 마세요. 분양 받으세요."라고 쓴 차를 보았다.아,유기견이나 유기묘를 관리하는 분!우리는 주변에서 꼬리 짧은 고양이나다리 저는 고양이 등아픈 고양이를 자주 본다.어느 점심 시간에볕 잘드는 화단 잔디밭에안질로 눈이 반쯤 감긴 새끼 고양이가다가가는 줄도 모르고 졸고 있었다.새벽,차고지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한 쪽 눈이 아파 붉어진 고양이었다.겨울엔 먹을 물이 얼어 식수가 문제라는데...아,어뜨케 해야 하나.....
국토교통부 2.4부동산 대책 이후, 속단하기 이르나 서울 아파트 값이 안정돼 가는 국면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변창흠 장관의 공공주도 쪽방촌 재개발을 놓고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건물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크다.뿐만 아니라 영등포, 대전으로도 확산될 기미다. 이런 건물주들의 반발에 대해 한 인터넷 신문은 "외지인 85%, 지분 쪼개기, 갭투기...쪽방촌 거래 들여다보니"란 제하로 심층 보도했다. 동자동 일대 쪽방촌 공공재개발을 반대하는 건물주들의 반대 이유는 빈곤 비즈니즈로 얻었던 수익의 단절이라는 지적하고 있다.또 한 중앙언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다. 사회생활 역시 인연으로 이루어진다.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다르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애써 잡을 필요가 없다.우리나라 최고 남쪽에 마라도가 있다. 마라도 옆에는 마라도보다 조금 더 큰 가파도가 있는데 이 가파도는 청보리 사잇길로 유명하다. 또한 이 섬은 모슬포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데 우리나라에서 최고 키가 낮은 섬으로 바다 높이와 같고 둥근 방석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곳이다. 공기가 좋아 탄소 제로섬으로 선정되
대청호의 밤고인듯 흘러가는 호수 위한 점씩 발걸음을 옮기며별들이 돈다.달은 지고 있는데깊고 푸른 호수를 엄호하며 안고 돈다.철새도 꿈에 잠기는 시간수몰된 실향의 혼들호수를 맴돌고 있다.겨울에도 망향의 시선은쉴 틈이 없다.별발자욱이 하늘에 자욱하다.
투 명 노 동함박눈이 온 새벽아파트 출입구까지눈이 깨끗하게 쓸려 있었다.새벽 출근길살 타는 냄새로 어지럽던 먹자골목쓰레기장이 환했다.지하철 입구인도에서 지상의 엘리베이터까지머리를 빗듯 비질 되어 있다.새벽 5시 40분, 첫 지하철차량 바닥이 사무실같이 깔끔하게물걸레질 되어 있다.보이지 않는 손투명한 손이내 가슴 속에 쑤욱 들어왔다.
며칠 전의 일이다.시내버스 정류장에 어르신들 일곱분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아 어르신들께 다가가 연유를 물어봤다.돌아온 대답이 의외였다.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버스정류장에 모였다는 것이다.버스정류장은 바람막이와 발열의자가 있어 추위를 피하며 대화를 나누기에 제격이란 것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을 경로당이 문을 닫은 지 오래다.치매예방 교실과 같은 경로당 방문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됐다.복지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중단되거나 정원이 대폭 축소되었다.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