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새벽, 음력 동짓달 스무 아래.성당의 종소리 6시를 치는 하현달 아래어둑새벽 금구천을 따라 걸었다.밤새 백설기 눈이 내렸다.가로등 불빛의 알갱이들이 바스러지며 서리로 내린다.멀리 성탄을 지난 붉은 십자가들이 아직도 선명하다.얼어 붙은 냇물 위에 눈인지 서리인지 희뜩희뜩 빛난다.추운 날씨 때문에 도랑물 소리가 도란도란 즐겁다.아이들이 두 손을 모아 호호 불며 재잘거리며 골목을 내려가는 것 같다.군데군데 얼지 않은 물에는 쇠오린지 청둥오린지3마리가 물그림자를 끌며 물질하기 바쁘다.오늘 세밑의 옥천 장날이다.새벽부터 장꾼들이 겨울
"에이구, 원장님. 1주일만 더 입원시켜 주시랑께유""왜요, 안되는데.....?""아이구, 할아부지 버릇 좀 고쳐놓게유. 우리 할아부지는유, 지가 없으면 밥도 굶어유. 빨래는 관두구 청소도 안해유.""할머니, 내비두세요. 3일 굶으면 라면이라도 끓일테니까요. 매일 해드리니까 안해도 되는 걸 하겠어요.""맞아유. 어제 잠꽌 갔다와봤는디 이불도 갰드라구유. 인제 바로 퇴원하믄 도루아미타불 되니께 입원 더 시켜줘유." 대상포진 걸린 할머니가 퇴원하지 않겠다고 버틴다.뒤늦게 훼미니즘 선언을 한다.이제 그녀들의 HERSTORY에 귀 기울여야
대한민국의 젊은이 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여!김일성 괴뢰 도당에 의해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를 겪고, 그 이후로도 좌파정권의 대북 퍼주기 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침몰 직전에 있을 때 대한민국인 우리 조국을 지켜낸 이들에게 빚지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길 바라며, 자유민주당 고영주 대표의 나라사랑을 위한 절규를 다시 보내드린다. 고영주 대표는 중앙 일간지에 자주 그의 애타는 마음을 담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그의 부르짖음이 게재되어 나왔다. 보자, 그의 절규를.그는 첫머리에 “이준석 대표를 ‘정권교체의 반역 제1
한 해가 시나브로 저물고 있다. 세밑에 드는 상념이다.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맞을 것인가. 필자도 수일 전, 3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다. 2차 접종률이 70%에 이르면 위드코로나로 일상의 회복이 예상됐다. 그런 희망은 달포 만에 무너졌다.델타와 오미크론으로 하루에 확진 자가 6,7천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곁에 바짝 다가왔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올해 말 끝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족히 3년은 더 간다고 한다. 이런 추정이
하루의 시작은 어둔 새벽이고한 해의 시작은 추운 겨울인가 보다. 어제,영하 15도의 호수에서 유영하는 새들을 보았다.추울수록 명민해지는 철새들.새해 농사를 위해 씨앗 종자를 갈무리해 두는 농부를 생각한다.툰드라 같은 땅 속에서도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기다리고 있을 地心을 생각한다.태양은 동지를 찍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 봄이란 계절을 싣고 오리라. 2022년 첫 관문인 Janus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희망으로 시작할 것인가절망으로 시작할 것인가.....
20대 대선이 정확히 72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0일 정오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통해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라고 언급한 이후 국민들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20대 대선 역시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연속선상에서 그 동안 역대 대선에서 보지 못했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선’으로 흘
■ ‘꼴값’과 ‘염병’의 차이.‘꼴값’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렇게 표기돼 있다. 그러나 ‘꼴값’이라 하면 심한 욕설처럼 들리는 것이 기분 나쁘다. 약 5년 전 검찰을 향해 항변하던 최순실을 보고 청소하던 아줌마가 “염병하네” 하면서 비난했던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염병하네”는 ‘아주 못마땅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 말 역시 기분 나쁘다. ‘염병’은 옛날 장티푸스 등 무서운 역병을 칭할 때 사용했다. 요즘 코로나 19가 옛날 역병에 속한다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염병하네” 소리를 들은 지 벌써
MERRY CHRISTMAS EVE!TGIF!"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오래 살고여자는 남편이 없어야 오래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일본 에히메대학 의학부 연구팀이 60-84세 노인 3,136명을 대상으로 4년 반 연구한 결과이다.결과;홀아비 사망율이 부부 사망율보다 80%나 더 높았다.유부녀 사망율은 과부 사망율보다 55% 더 높았다.남편 없이 사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거 집사람한테 알려줄까 말까...
먼저 올해도 쪽방과 거리에서, 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나의 또 다른 영혼 우리 이웃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동짓날은 왔습니다. 매년 동짓날 우리는 이 땅에서 억울한 죽임이 없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더 이상 사회적 타살은 멈춰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회적 타살은 멈추지 않고 올해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얼마 전 코로나 판데믹이 심화돼 방역단계가 상향되면서 사회적 타살로 세상을 등진 우리 이웃의 추모행사마저도 해야
한 때는 연인이었으나이제는 엄마 같은 여자자식을 둘 키운 뒤부터는남편을 키우려는 여자그림자마저 삼켜버린 여자이제는 내가 닮아가는 여자
소설가 박종화(朴鍾和)와 나도향(羅稻香)은 절친이었다. 나이는 박종화가 한 살 위지만 같은 서울 출신인데다 두 사람 다 비교적 유복한 중인 집안 출신이기도 했다. 1922년, 두 사람은 현진건, 홍사용, 이상화, 박영희 등과 함께 '백조' 동인으로 함께 어울리는 동안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박종화는 나도향에게 '나빈(羅彬)'이란 필명을 지어 주기도 했다. 생전에 남긴 대부분의 작품이 장편 역사소설인 박종화가 초기엔 몇 편 안 되지만, 일반 단편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아버지와 아들&
“사실상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E.H. 곰브리치,『서양미술사』서론)이 언표가 참이라면 “인생이라는 것은 없는데 다만 그런 주체적 ‘사람 한 살이’가 있을 뿐이다.” 라고 키치kitsch 하더라도 온당하겠지요. 저 눈 밝은 곰브리치는 번역서로 627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의 마지막 문단을 이렇게 매조지 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화가나 조각가들이 상황과 제도, 신앙에 따라 서로 다르게 대처했는지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전체로서 미술의 역사가 성립하는 것이다.” 365일, 8
부패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공존하는 가 봅니다.음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부패하듯이 인간사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부패가 독버섯처럼 자라나곤 하죠.부패를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공직자(공무원+공직유관단체임직원)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도입된 게 바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입니다. 공공기관들의 청렴 수준을 평가해 보고 좋은 사례를 발굴·공유·장려해 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죠. 부패의 적발과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측면에서 시도된 것입니다. 이번 호에는 올해 나타난 공공기관들의 청렴도 수준에 대해 알아
내일이 동지,겨울이 닿은 밤이 가장 긴 날.이제 추위도 함께 깊어지고, 바람도 칼을 간다.중고등학교 시절 교실에서 태우던 조개탄이 왜 생각났을까?매연의 개념이 없던 시절,차꽁무니에서 내뿜던 배기가스 냄새가 좋다고 따라다니던 시절이었다.창문을 꼭 닫고 피우던 조개탄은 분명 공해였을 것이다.그러나 난로 위에 얹어놓은 도시락 속의 김치 타는 냄새!진수성찬의 탑이 그 위에 쌓여 있었다.회상할 수 있는 과거가 있는 것은 행복이다. 깊어가는 추운 겨울, 긴 밤에 별자리를 얘기하며불의 여우가 바위에 꼬리를 칠 때마다 생긴다는 북극의 오로라 속에
어제 아침,오랜만에 손님처럼 눈이 왔었다.코로나 4차 팬데믹으로 시청각이 곤두섰는데 오랜만에 시원한 아침을 맞았다.주말이 크리스마스 이브이다.루돌프의 빨간 코 닮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산타할아버지가 치우고 오셨으면 좋겠다.아니 산타할아버지도 강화된 거리두기로 못 오시는걸까?굴뚝으로 오시니 괜찮을까?고령에 비만한 고위험군인 산타 할아버지가 코로나 백신을 맞고 오시려나?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할아버지,우리와 아이들을 실망시키진 않으리라.산타할아버지는 우리 마을에 이렇게 안개 낀 밤에 오신댔는데.....
‘정치권의 이단아’로 통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찮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조사하여 12월 5일 발표한 대선 후보 다자 간 적합도에서 허 후보가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2.9%)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3.8%)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본사(뉴스티앤티)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
수신제가(修身濟家)는 책가방 끈이 길든 짧든 간에 교문을 출입한 사람은 거의 알고 있을 것이다. 즉,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돌본다는 뜻이다.■ 정치인은 언행 일치돼야‘맹모삼천지교’로 널리 알려진 맹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교육열로 성인 공자에 이어 아성으로 회자하는 인물이다. 맹자가 시장 근처에서 살 때의 일이다. 사람들이 돼지를 잡으려 하니 돼지가 비명을 질렀다.맹자가 어머니에게 사람들이 왜 돼지를 죽이려 하느냐고 묻자, 네게 고기를 주려는 모양이라고 답하고 나서 어머니는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형편을 무릅쓰고
요즘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것이 코로나19에 대한 소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중·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고 관광업계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체육 등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를 못하고 사람이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참으로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어려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우리 서산시에는 올 한 해 커다란 선물이 주어졌다.서산 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 되
오늘 영하 4도의 새벽, 강풍주의보가 내렸다.거리에 비닐봉지들이 날아다니고 프래카드가 거친 태풍소리를 낸다.주초에 강원도에 은거하는 친구가 영하11도라며 붉은 여명이 얼어붙었다고 사진을 올렸었다.마스크 안의 코가 시리고, 눈에는 눈물이 어려 풍경이 흔들렸다.털모자 속에선 어릴적 논에서 썰매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제대로 겨울이 온 것인데,추위에 코로나가 덩달아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국 남부에서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몇 개 주를 휩쓸어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속출했단다.오늘 새벽에도 진도 3.2의 지진이 제주도에
주거(住居)란 일정한 곳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주거권(住居權)은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이다. 주거권에는 단순히 주택을 공급받거나 주택을 보유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며 국가에 적극적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하여 헌법 제35조에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를 근거로 2015년 6월 22일에 주거기본법이 제정됐다.주거기본법 1조에서는 주거복지 등 주거정책의 수립, 추진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 주거권을 보장함으로써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