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라더니,칠석이라더니,입추라더니,폭염주의보 속에 무연히 보낸 시간이 물같이, 쏜 살같이, 번개같이가차없이 흘러갔다. 그래도 제법 누그러진 기온,아침 훈풍이 수해를 파도같이 흔든다.지축을 굴려 가을로 가려는 풀벌레 소리가 높아졌다.마른 장마에 큰물 한번 겪지 않은 냇가엔 물풀들이 만원이다. 수염과 발목 아래만 흰 검은 고양이가 윤이 나는 모피를 입고기품 있게 꽃밭으로 들어가고 있는 아침이다.
헌법은 모든 국가의 근간이 되는 법칙이자 최고규범이며 근본법이고 기본법이다. 우리나라의 모법(母法)에 해당하는 연방국가 독일의 경우 각 Land(란트)마다 헌법을 의미하는 Verfassung(페어파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독일 연방헌법의 경우는 Verfassung(페어파숭)이라는 표현 대신 기본법을 의미하는 Grundgesetz(그룬드게제츠)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즉, 독일 연방헌법이 Grundgesetz(그룬드게제츠)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헌법이 국가의 기본법이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휴가!코로나 변이종은 창궐 직전 같고,제주는 만원이고, 산천경개 좋은 곳은 차들로 붐빈다.장마 속에 티맵을 켜고, 카카오 택시를 부르고,차량을 렌트하고, 맛집을 검색하기가 겁났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현대 사진의 거장 앙드레아 거스키 사진전에 이어,서울 예당 한가람미술관, 사진작가들의 바이블이라는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 사진전을 보고,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을 n차 관람하고 왔다. 비행기를 못 타본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와이륙하는 여객기 구경을 하는 거스키의 사진을
이삼청(李三靑)의 소설 중에 '선중(船中)'이란 것이 있다. 일제 강점기, 유진오 . 배상하 . 이강국 등,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출신들이 만든 '신흥(新興)'이란 잡지에 실린 작품인데, 작가의 전기적 사실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조용만은 뒤에 작품의 제목만 '여정(旅程)'이라고 바꿔 자기 이름으로 발표했는데 전후 사정을 알 수 없다. 작품은 대규모의 가족 이산을 강제한 일제하 우리 민족의 비극적 단면을 보여준다. 초년생 신문 기자인 '나'는 지금 출장 길에 올라 대련행 배를 타고 있다. 경인선 기차 안에서 여순공과대학생 친구를
1893년 중국 주강. 길게 뻗은 강을 서서히 거슬러 올라가며 쏘아대는 함포. 중국의 정크선은 괴물 철선 네메시스 앞에서 하나 둘씩 침몰해 갔다. 반쯤이나 넋이 나간 중국인들은‘악마의 배’가 왔다며 베이징 조정에 떠들썩하게 보고한다. 영국. 아편전쟁 승리의 최고 공신인 네메시스. 중국은 전쟁 패전국으로 난징조약을 체결하고 덩치 큰 중국은 열강에 의해 이리저리 찢겨 나갔다.전쟁 후 정착을 시작한 영국인들의 까다로운 입맛. 날아다니는 밥알, 찐 곡식 요리, 향신료 음식은 도통 적응이 안 됐다. 자존심 상한 황궁의 즐비한 요리사들은 영국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우리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가 열렸다.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국가가 된 것이다. 2010년도에 시작하여 1조 9,572억원을 투입한 결실을 마침내 맺은 것이다.민간 우주 개발이 활성화되고 우주탐사와 자원개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우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우주 발사체는 국가 간 기술이전에 엄격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자체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한다.대한민국이
장마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그런데 반려동물, 특히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문제가 있다. 휴가지에 반려동물과 함께 갈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모처럼의 휴가에 가족들과 연인과 편히 쉬고 싶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반려동물을 집안에 가두고 사료와 물만 충분히 공급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다. 2박 또는 3박을 하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의 배변과 위생문제도 생긴다. 여름이라 개가 짖는 소리 때문에 문을 꼭 닫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놔야 하는데 그럴수도 없다.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KB 경영연구소)에
그야말로 정국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60여일 만에 집권여당 당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이끌어 가더니 20여일이 더 지나서는 당 대표 직무대행마저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의 사퇴 표명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80여일 남짓 만에 집권여당 국민의힘 지도부가 붕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설 전망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집권한지 100일도 안 돼서 집권여당 지도부의 붕괴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
때린 놈은 발 뻗고 자고, 맞은 놈은 웅크리고 잔다.뭔가 이상하다. 반대 아닌가?맞다. 원래 속담은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다.이게 세상 이치고, 사회 정의다. 옛 어른들은 '맞은 놈이 차라리 속은 편하다'라며 위로했고, 맞은 놈은 그걸 위안 삼아 참고 살았다.때린 놈은 최소한 천벌을 받을 거라 생각했고, 맞은 놈은 언젠가 보상이 따를 거라 믿었다.그런데, 세상이 변했다. 때린 놈은 '그래. 내가 때렸다. 왜? 어쩔래? 배 째라'라며 대로를 활보하고, 맞은 놈은 때린 놈이 또 와서 행패를 부릴
대전 관저초등학교 6학년 안김 서윤 양.아버지 안00와 어머니 김은진의 성을 따서 ‘안김’이라는 또 다른 성을 지어냈고 거기에 ‘서윤’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다.그런 그를 만난 것은 필자의 딸이 운영하는 갈마프라자 2층에 있는 ‘토마토’라는 옷가계에서 였다. 엄마를 따라왔다. 훤칠한 키에 남다른 몸맵시를 가지고 있어 눈에 금방 띄었다.서윤이가 승마를 시작한 계기는 2020년 8월경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시기에 가족들이 숲속을 찾아 현도 오토캠핑장에서 한 달간 장박을 하게 되었고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찾던 중 인근 작은 승
벌겋게 달아 오르는 유럽의 산불을 본다.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화염기상도.작년에 알프스에 눈이 내리지 않아 저수지엔 물이 마르고,역대급 불볕 더위로 산불이 다수 발생하고,일본에서는 활화산이 분화하여 아수라장이고미국도 요세미티 공원까지 산불이 위협적이고,40도의 기온에 노동자들이 쓸어지고!이런 기후변화에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폭염이 곡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이 현상을 히트플레이션이라고 한단다.이 극단적 폭염이 한 사람의 정치적 오만과지구 문명인의 환경오염 때문이라는데,드디어
인간이 가장 먼저 가축화 시킨 동물이 개라고 한다. 가장 오래된 개의 화석은 약 33,000년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견됐고, 반려견으로서의 개의 화석은 12,000년전 이스라엘 북부 에인말라하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그만큼 사람과 개의 동거관계는 오래됐다.개는 천재다. 단어를 익힐 만큼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어느 동물보다 사람의 말과 몸짓에 반응할 줄 알아서다. 또한 다양한 바디랭귀지, 얼굴의 표정, 소리 등으로 사람에게 의사전달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오랜 세월 인간이 개와 한집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개가 인간과
1년 사계절마다 6개씩, 15일 간격으로 갈마드는 24절기- 지난 토요일 23일이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였고, 26일 오늘은 중복中伏, 내달 7일이 입추立秋입니다. 그런데 삼복三伏이 ‘24절후’에 포함된다 우기는 이들을 종종 봅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명절名節: 특별한 이름이 있는 마디의 날-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며, 보양식을 먹으라는 여름의 그 명절일 뿐입니다. 겨울에 ‘초, 중, 말’의 추위 그런 날이 없는 것이고 보면 명확합니다. 여하튼 7월 마지막 이번 주와 8월 첫 주가 올해 여름 휴가의 절정이겠지요. 지금처럼
산방에 들어 턱 밑에꽃잎 하나 걸어 잠그고하안거에 들었다그 사이 벌과 나비와 모기와뱀과 참새와 잠자리와 오리가 다녀가고태풍과 벼락이 다녀가고사람이 다녀갔다꽃잎도 지고수술도 지고노을에 불두처럼 남은 과방만년의 씨앗을 물고 까무룩 육탈하고 있다
지난 22일 공전을 거듭하던 제21대 하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타결됐다. 제21대 전반기 국회 임기가 종료된 지 무려 54일의 ‘국회 공백’으로 인해 촌각을 다투어야 하는 민생 법안이 속절없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국회 무용론’까지 거론할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 당시의 탈북 어민 강제북송 관련 사진과 영상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우울한 상황이었다.이런 와중에 대전 출신의 우리나라 육상의 간판 스타 우상혁 선수가 지난 19일
솔직히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팬데믹이 될 줄도 몰랐고, 길어 봐야 6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벌써 3년이 다 돼간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약 1천900만 명이니 이미 전 국민의 20% 정도 고생을 한 셈이다. 좀 수그러드나 싶었는데 또 변이가 생기면서 다시 확산 조짐이다. 답답하다.뭐 하나 풀리는 게 없다. 경제는 엉망이다.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인간관계도 망가졌다. 서로 짜증 나는 상황이라 조그만 불만에도 언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정말 그
초파일 연등처럼연꽃이 출렁인다. 불심으로 밀어올린 꽃줄기 간두에서 합장한 두 손의 봉오리 연꽃,입을 오물거리며 독경하는 연꽃,장엄한 연화대에 가부좌한 연꽃,꽃잎을 열고 비천을 꿈꾸는 연꽃,꽃잎을 다 버리고 해탈 중인 연꽃... 가장 낮은 진흙탕에서 피어올린염화시중의 미소가 향기롭다.천불천탑이 여기 흘러왔다.
오늘은 열 번째 순서로 청각과민증(귀에서 이상한 소리)은 왜 생기며, 어떠한 현상들이 나타나는 가, 그리고 해결 방법은 없는가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많은 청각과민증 환자 분들의 표현은 이렇습니다.▲귀에서 덜거덕 달그락 소리가 나요 ▲귀에서 쿵쿵 ▲귀에서 웅웅 ▲귀에서 지지직 ▲귀에서 부스럭 ▲귀에서 둥둥 ▲귀에서 딸깍 ▲귀에서 딱딱 등등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들 말합니다.또 일부는 ▲고개를 돌릴 때 달그락 소리가 난다 ▲하품을 할 때 이상한 소리가 난다 ▲말을 할 때 지지직 소리가 난다 ▲트름을 할 때 소리가 난다 ▲음식을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소설 중에 '눈 오는 국경의 밤'이라는 것이 있다.'한청(韓靑)'이라는 잡지 1937년 2월호에 실렸는데, 작가는 '무지(無之)'라는 필명으로 되어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 밝혀진 바는 없다.'한청'은 김구가 이끌던 한국국민당' 산하 조직인 '한국국민당청년단'의 기관지였다. 당 선전부장 엄항섭이 지도하던 청년단은 김구의 장남인 김인(金仁)과 안중근의 조카이자 동생 안공근(安恭根)의 장남인 안우생(安禹生) 등이 중심인물이었다. 청년단은 김구의 지도 노선에 따라 활동하는 전위조직이었으며, '한청'은 그의 지도 이념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경쟁하듯 내놨다.반려동물인구가 많이 늘어 지역에 따라 15%~20%의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정치인들은 당연히 이들을 표로 보았을 것이고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았을 것이다.그러나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들을 살펴보면 '반려동물 공원을 만들겠다', '반려동물 보호센타를 만들겠다', '의료비를 지원하겠다' 등등, 대부분 판박이처럼 비슷한 공약뿐이다.물론 이러한 공약들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