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매우 시끄럽다. 설 연휴 다음 날인 지난 25일에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유력 주자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내 민주주의 후퇴’라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었으며, 지난 28일에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면서 언론과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지난 10일 성남 FC 후원금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조사를 받으러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두한 바 있는 이재명 대표는 위례신도시 및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으로 보름 남짓 만에 다시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을 넘나든 작가.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의 사진작가.선천적으로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으나렌즈를 통해 패션 사진의 독보적 거장으로인물, 풍경, 정물, 누드, 개념예술 등의 장르를 영감과 개성 있게 창조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거장'.아름다움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번득이는 안목과 직관,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촬영을 단행하는 결단성 있는 작가.'끊임없이 샘솟는 창의력으로 본질과 가치를 초현실적이고 절묘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가. 그리하여 그는 진정한
기타와 청바지텐트와 코펠야전과 팝송미팅과 커플손편지와 우체국호떡과 군고구마라면과 라면땅골목길과 하숙집칼국수와 포장마차신작로와 완행열차서울튀김센터와 병막걸리OB캐빈과 500cc 맥주조키사랑방다방 팝송과모던다방 클래식 -MZ세대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꿈과 사랑, 우정과 추억을 먹고 살던 구석기 시대,kkondae들이라는 우리의 초상을 그려보았다.
2023년 癸卯年(계묘년) 설 연휴 사흘째다. 올해 설 연휴는 설날 이후 이틀의 휴일이 더 있어서 그런지 예전 명절보다 연휴가 긴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번 명절 때마다 차례를 모시고 친정에 일찍 가기 위해 새벽부터 차례 준비를 서두르던 집사람이 올해 설 명절에는 조금 여유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아이들 역시 제 엄마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자 예전 명절과는 달리 외갓집을 가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집사람과 아이들의 느긋함 때문에 이번 설 명절에 처갓집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이전의 명절 때보다 두 배 이
친구는 나의 얼굴이다.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고 하지 않던가?친구는 나의 반쪽이다.인생의 동행자, 서로 상부상조하는 삶의 반쪽이다.친구는여객선의 수학 여행객이 되기도 하고,전투함의 전우가 되기도 하고,가끔은 해적선의 동료도 되는 운명이다.친구는 추억의 밑동을 공유하며 현재를 사는또 하나의 자신이라 하겠다.며칠 전 한 친구의 부음에 기둥이 무너지는듯모든 친구들이 목이 메인 이유일 것이다.
경험 당시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는데 앞 뒤 맥락을 이해하게 된 뒤에야 그게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깨닫게 된 사건이 하나 있다. 어린 시절 내가 자란 시골 집은 북향이었다. 대문이 북쪽으로 나 있는 대신 남쪽에는 반원형의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햇빛 좋은 그 울타리 한 옆에 키 작은 골담초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 해 봄, 노랗게 핀 골담초 꽃가지 밑에 누군가 아주 이상한 행색을 하고 쭈그려 앉아 마구 몸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무서움보다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몇 발자국 다가서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
이제 나무가 쓰러진다. 쓰러지면서 언덕 비탈에 바람을 보내고는 계곡에 있는 자신의 잠자리,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그곳에 눕는다. 전사처럼 녹색 망토로 몸을 감싸면서 깃털처럼 부드럽게 눕는다. 서 있는 것이 이제 싫증난다는 듯 자신의 구성 분자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며 말 없는 기쁨으로 지구를 감싸 안는다. ... 왜 마을의 종은 조종弔鐘을 울리지 않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Thoreau(1817-1862) 에세이「한 소나무의 죽음」부분 민주지산과 황악산, 백화산 그 금강정맥의 중산간 충북 영동- 해마다 겨울철이면 제가 기거하는 산
안개는 모든 것을 가리기도 하고,일부만 가리거나 일부는 돋을새김하기도 한다.안개는 산을 산에서 떼어내어 보여주고,섬을 호수에서 건져내어 보여준다.낙락장송과 산위의 정자를 들어내어 보여준다. 안개는 마을을 구름의 바다로 만들고도시를 용궁으로 만들기도 한다.안개는시간과 소리를 멀리 물리고스스로 진경수묵산수화를 치기도 한다.농담을 달리하며 무시로 변화무쌍하다.누드의 미학과 반개半開의 미학이 교차한다. 많은 화가와 사진가들이 이 절경을 포착하기 위해 붓과 렌즈를 벼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氣高萬丈(기고만장)이다. 국민이힘의 氣高萬丈(기고만장)이라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狐假虎威(호가호위)하는 소위 ‘尹心 팔이’ 의원들의 행태가 보면 볼수록 가관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밖에 안 됐고, 국민들이 꿈에 그리던 정권교체를 달성한지도 채 10개월 밖에 안 됐는데,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통해 제1야당을 압도하기는커녕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전 의원 때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꼴을 보자니 한심하기 그지없다.더구나 169석의 거대 제1야
어제 세계 테마기행을 보았다.지중해 튀니지편.한국에서 두바이 경유 19시간 걸리는 곳.한 동네에서 가장 적게 양을 기른다는 넉넉치 않은 늙은 베두인이 물었다."한국인은 일을 많이 한다는데 행복합니까?"내심 뜨끔했다.진행자도 놀라 뭐라할지 선뜻 대답을 못한다.그러면 행복하지 못하다고,나같이 조금만 일하고, 부족해도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드문드문 난 흰수염에 빠진 이가 드러난 야윈 노인이너털지게 웃으며 자신 있게 말한다.뒤도 보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이제 베두인을 사두(Sadhu)로 모셔야겠다.부러운 것은 그들은 자연을 자기의 친구
해양 경찰의 역할해양경찰 인력의 필요성세계 속의 바다 축제미래 해양도시 보령고수[ 高手]라는 단어가 좋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 그리고 특히 정치 분야에서 고수인 사람이 좋다. 노련하고 발 빠른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적재적소에 제대로 체크메이트 상태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좋다.김동일 보령시장이야말로 시대가 만들어낸 인재이다. 최근에 그가 해양 경찰 인재 개발원을 보령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의 거대하고도 미래 지향적인 발걸음을 응원한다.보령시(保寧市)는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해안에
새벽,장막으로 둘러쳐진 아파트 재건축 현장.모두가 부수어지고, 쓸어진 잔해 속에서 한 건물이 초라하게 그러나 우뚝하게 서 있다.더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가 쳐져있다.모자를 벗고 눈을 감고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우람한 건설의 명기 포크레인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한다.한 때는 누구와 그 가족의 신전이었던 곳.한 마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골목이 없어지고,한 가족의 두레밥상 같은 마당이 없어지고,마을 사람들의 공동 shelter가 분해되고, 한 가족의 주거와 안녕의 기초가 없어지는 중이다.결별의 시각이다.상량식과 준공식
한국인은 건강과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인 분야가 여럿 있다. 반대로 세계 최저 기록도 동시에 갖고 있다. 이것을 종합하면 2023년 계묘년 한국인의 건강 키워드를 도출할 수 있다.우선 한국은 머잖아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된다. 2017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여자의 기대수명은 90.82세, 남자는 84.07세로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했다.둘째,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날씬하다. 2009년 한국의 비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맛비가 온 동네를 덮었던 날시나브로 블랙홀을 물고 있었다생 과 사그들을 구한 물탱크의 시루섬춤추듯 출렁이는 범람의 갈림길에서빗살의 율동 따라 물고기와온 동네 사람들이 자리를 바꾼 날떼 지어 차오르는 빗물을 피해높은 곳 물통 위로 대피를 했다콩으로 나물을 만들었던 시루물을 먹으며 점점 몸이 불어싹이 돋고 뿌리가 돋아시루안의 콩끼리 빽빽하다꽁꽁 팔꿈치를 서로 붙잡고생수의 통로에서오체투지로 물을 밀어 올려서노랗게 솟아오른 시루섬
새해가 되니 밝고, 희망찬 사자성어들이 새롭다.이 때 신문에서 본 한자 사자성어 몇 개로 공부를 해본다.1)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는 뜻.(모두가 덕담들인데 이것만은 교수들이 후진적 정치권에 던진 말폭탄)2)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옥천군수 황규철 신년사)3) 대구굴기(大邱倔起)대구가 힘차게 솟아오른다.(홍준표 대구시장)4)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됨을 버리고 올바름을 세운다.(문경시의 매해 새해 경구)5)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
‘충청의 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부위원장은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 직접적인 출마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 23일 개최된 전국위원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
-1월 4일자, 에 대해 보내오신 반응들 일부 올려봅니다.관련글 : [송세헌 - 可人의 아침산책] 꼬부랑 할머님이 시내버스를 세웠다▶ 양반도시의 정겨운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 /아마 여긴 버스 안에서는 수면제 판촉이 필요없는 동네일걸?*아직도 거긴 세상이 그리 훈훈한가? 여긴 노인네가 타든 애가 타든 오불관언!▶ 오~ 말없이 오고가는 정일까?/공중의 평화를 위한 눈치껏 움직이는 일사분란함일까? /어르신이 인복이 있네요.▶ 상황이 그려지는 따뜻한 607번입니다. 대전서 옥
2023년 새해가 밝았다.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자'라든지,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남의 말을 잘 듣자'라든지 덕담들이 오간다.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뭐 하나 밝은 면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는 다시 기승을 부리고, 천정부지로 뛴 금리에 속앓이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주머니는 얇아졌는데 전기료, 교통비 등 모든 물가가 들썩인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남북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야 정치권은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조차 진영 논리에 따라 극단으로 나뉘어 사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은 한국에 엄청난 양의 밀가루를 원조했다. 흰쌀밥은 고사하고 보리밥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배급했다. 어머니는 이 밀가루로 맛있게 칼국수와 수제비를 만드셨다. 그것은 천상의 맛이었고,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환상적인 기억이다.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9살 나이에 친가에 맡겨졌다. 금방 돌아오겠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때의 아버지 뒷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유년시절 고아가 된 나의 삶은 비참했다.
12월 31일.양 손에 지팡이를 짚으신 꼬부랑 할머님이 시내버스를 세웠다.등산 배낭을 메셨다. 달팽이 마냥 오르신다.버스 안에 있던 청년이 얼른 쌍지팡이를 잡아주고 부축한다.운전기사: "할머니 마스크 끼셔야 하는데요?"할머니: "....."운전기사: "여기 있어요."비닐봉지에서 새 마스크 하나를 빼어 건넨다.앞 좌석의 학생이 재빨리 일어섰건만 못 보시고 들어오신다.내 앞의 아줌마가 벌떡 일어서며 자리를 양보한다.좌석에 앉은 할머니는 그제서야 배낭을 간신히 벗어 열고 교통카드를 꺼낸다.그 학생이 재빨리 카드를 받아다 단말기에 찍고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