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살결 타고흐르는 고운 숨결철부지 추억 싣고코끝에 스쳐 가면세월의잔물결 일어그리움이 떠온다.- 강임구 시조시인의 -
발바닥에 티눈이 생겼다찌르는 듯한 통증에걸을 수도 없고신발을 신을 수도 없다조그만 티눈 하나가온몸을 비틀거리게 한다손톱으로 쥐어뜯기도 하고족집게로 빼내기도 하다가티눈고를 붙였다그러다 상처만 깊어지고며칠간 싸우다가그만 포기하고 병원에 갔다 발바닥 티눈이야 수술하면 되지만가슴에 박힌 옹고집 티눈무엇으로 수술해야 하는가 - 박현숙의 -
추이와 상상력, 선견적 대적관(對敵觀)대위가 소령 예정자로 간첩을 잡는 대공과장(중령)의 보직을 받았다. 직위보다 2계급 상위직책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과분한 일이라 책임감이 한층 더했다. 간첩을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영감과 육감이 있어야 한다. 적을 잡는 대공과장은 꿈을 꿀 정도로 임무에 몰두하고 모두가 간첩으로 보여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저 놈이 간첩이다’ 싶으면 틀림없는 간첩이었다. 그것은 설명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사는 동안 딱히 설명되지 않는 몇 가지가 있는데 내게 있어 간첩을 잡기 위한 추이와 상상력, 관찰력, 치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이모씨(남자)는 어느 날 채팅어플에서 묘령의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은 채팅어플에서의 짧은 만남에 마음이 통했는지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주면서 영상통화를 제안하였다. 이모씨는 젊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요청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 여성과의 음란한 대화를 생각하면서 페이스톡 영상통화를 허락하였다. 영상으로 보이는 여성은 역시 미모의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상대 여성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였더니 그녀는 곧 바로 스마트폰에 설치할 파일을 보내주었다. 그는 상대
한국과 일본은 총성 없는 전쟁을 하는 중이다.전쟁은 어느 한 나라가 힘으로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공격할 때 발발 하는 것이다.국제관계에서는 힘이 곧 정의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자유무역과 인권이라는 미국의 기존정책을 무시하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세계질서를 흔들고 있지만 어느 나라도 대놓고 태클을 걸지 못하는 것은 국제관계에선 정글의 법칙 곧, 힘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과거 조총으로 무장하여 한반도를 침략하더니 이젠 무역으로 우리를 공격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윤필용과 김재규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던 윤필용 준장과 김재규 소장, 두 사람의 사이가 나쁜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육사 기수로는 2기인 김 장군이 8기인 윤 장군보다 선배였지만 나이는 별 차이가 없었다.윤 장군 입장에서는 능력과 인품 특히 청렴도 등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보안사령관을 맡아 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군 통수권자를 제대로 보좌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반면 김 장군은 자신이 육사 선배인 데다 박 대통령의 동향 후배라는 권위를 내세워 윤 장군이 자기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두 사
대선 때마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개헌을 논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권력구조상 그 가능성이 모호하다. 기존 개헌에 관한 논의의 주가 통치구조와 기본권 분야에 관한 것들이었다면, 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개헌의 걸림돌이 여·야나 국민적인 합의에 문제점이 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헌법개정절차의 지나친 硬性(경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대한민국 사회와 정치현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현행 개헌절차의 문제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그 의도
청와대 까부수러 왔수다, 1·21사태의 재구성 Ⅱ 도주로 차단작전1월 22일 새벽 4시 30분경, 방첩부대 특공대장인 나는 인왕산 기슭에서 자수한 김신조를 데리고 우리에게 협조하도록 회유, 설득해 특공대원 25명을 지휘하여 적의 도주로 차단작전을 신속히 전개했다. 오전 5시 컴컴한 새벽, 우리 특공부대원 25명은 나의 지휘하에 작전에 돌입했다. 오전 6시, 경복고 정문을 통과하여 인왕산으로 향했다. 학교 추녀 밑에 경찰 20여 명이 추위와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나는 경복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토가레프 북한 권총 1정을 노획하여 불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를 추궁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몇 달 뒤 고발될 사람(양정철)을 왜 만났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몇 달 뒤에 고발될 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기사화 했다.이런 기사로 청문회 초반에는 김진태 의원이 몰리는 듯한 분위기로 보며 희희낙락해 하는 무리들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필자는 김진태 의원의 집요함을 잘 안다. 그리고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그런 발언을 하지 않을 사람이란 것도 잘 안다.그렇다면 김진태 의원이 말하는 양정철은 누구인
불볕의 태양에도굴하지 않고새싹은 움트며이쁜 잎은 바람따라 잔잔하게 휘날리는데풍성하게 살이오른푸른 신록의 잎은숲을 이루고숲 이룬 넓은 가슴내게로 와 쉬어가라 손짓하네- 이경옥 수필가의 -
따가운 햇살이 연둣빛 잎새를 뒤적인다. 봄날이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한 해의 문을 여는 첫 계절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덧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녹색 옷을 갈아입는 잎새들이 바람에 제법 나풀거린다. 요즈음은 온난화 현상이라 그런지 뚜렷한 변화 없이 사계가 오고 간다. 계절의 변화만큼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법들도 많이 달라졌다. 다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세월의 길목에는 행사도 많다. 먼저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효(孝) 문화가 사라지 는 시대에 각종 매
은하수 길어 와서갓 피워낸 꽃송이품고 있는 체취는변치 않는 천년 향샛별이머무는 곳에 장인 정신 감돈다- 강임구 시조시인의 -
청와대 까부수러 왔수다, 1·21사태의 재구성 Ⅰ 응징보복작전 때문에?“아니, 그때 장군님께서 대위 시절 세 번씩이나 북한에 넘어가 응징보복작전을 했기 때문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한 거 아니었습니까?”2014년 3월, 내가 출연했던 종편의 한 앵커가 내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내가 세 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에 나선 때가 1967년 9월과 10월이었고,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한 것이 3개월 후인 1968년 1월 21일이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북괴의 1·21 청와대습격은 물론 이틀
나는 왼쪽벽너는 오른쪽벽나란히 앞에 서서둘이 하나가 되는네모난 글자 상자속닥속닥 너무 좋아사이사이 꺄르르륵반쪽이 겹쳐져뽀뽀하며웃음 지어 주는너와 나의 책방새초롬 자리 잡은 나묵직이 잡아주는 너한칸한칸 이사가며수줍게 합방하는꼬마신부 꼬마신랑너와 나의 책방 결혼식그래 이제 우리 한 가족이야- 송가령 아동문학가의 -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올 3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들이 배우고 있는 국정(國定) 사회 교과서에는 종전 교과서에 있던 '1948년 12월 국제연합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는 부분이 통째로 빠졌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정치권·학계에서 쏟아지자, 해당 교과서 집필을 총괄한 한춘희 부산교대 교수가 28일 공식 입장을 교육부를 통해 발표했다.한 교수는 "1948년 12월 유엔총회 결의에 언급된 '유일 합법 정부'의 인정 범위를 한반도 남쪽으로 할
3차 응징보복작전1967년 10월 18일 수요일, 작전지역을 강원도 지역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바꿨다. 1,2차 작전으로 강원도 지역은 장애물과 적의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14:00경, 대원들과 함께 서빙고를 출발했다.16:30경에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으로 들어섰다. 적의 비무장지대 초소에 병력(25여 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17:10경, 아군 28사단 169GP에 도착했다. 나는 유서와 자른 손톱 그리고 사진 한 장이 든 봉투가 반의반으로 접혀 끼여 있는 지갑을 GP 소대장에게 맡겼다. 사물함에 보관
낮엔 비트에서 잠을 자고북편에 첫 발을 디딘 곳은 양지마을이라는 곳이었다. 정말로 날근터에서 양지터로 넘어간 거였다. 비무장지대는 그나마 잡목으로 우거져 있었으나 북방한계선 북쪽은 벌거숭이로 황폐화 돼 있었다.22:00경, 462고지 우측 능선을 통과, 그곳의 11시 방향 약 300m 이격 지점 최상단에 적의 GP811이 위치해 있다. 야음이라 식별이 곤란했다. 그래도 먼저 그곳을 무사통과해야만 했다. 만의 하나 발각 시엔 퇴로를 따라 후퇴해야 했기에 어느 누구도 돌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나를 따르라, 내가 맨 앞으로 나섰다. 최
2019, 6, 11 (화) 맑음오늘 따라 표정이 밝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오후 4시 반이면 난 내 아내 오성자를 데리러 인동에 있는 국제주간보호센터에 간다. 이곳 주간보호센터는 요양보호사며 두 분 원장께서 친절했고 밴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생활 모습을 밴드를 통하여 알 수 있어 좋았다.그동안 아내를 데리러 오던 사회복지사께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갔기에 그곳으로 따라갈까 하였다. 그분은 신앙인으로서 함께 가는동안 찬송가도 부르며 기분을 맞춰주기에 내 아내는 그 복지사분을 무척 따랐고 나도 그분의 친절을 믿고
견적훈련(見敵訓練)작전에 앞서 적을 보는 훈련, 견적훈련을 위해 강원도 원동면 날근터로 향했다. 북한군 제13사단장 장사청을 살해하는 게 목표이며, 침투하기 위해선 아군 7사단 쪽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강 지류인 금성천을 건너야 했다. 아군 7사단 5연대 212GP에서 내려다본 북녘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솟아난 산봉우리들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강, 시야에도 잡히지 않는 끝 모를 계곡들로 둘러싸여 있다.GP소대장 김 소위는 지도를 펼쳐놓고 눈앞의 산야와 대조해가며 브리핑을 했다. 12시 방향 계곡 사이로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