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라고 할 때 우선 생각나는 게 '부모님의 은혜'다.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자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기억해야 한다. 어머니, 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했을 거다.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다. 예전에는 스승의 날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라는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요즘에는 선생님을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드물고, 스승의 날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 그런 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까. 최근에 '정주영이 누구예요'라는 책을 출간했다. 고(故)
한 손에 막대 잡고,또 한 손에 가시 쥐고나이 들자 귀밑머리 서리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양 팔을 아예 톱이나 낫 같이 무장한 사마귀(버마재비) 얘기다.호박잎 위에서 나를 보고 복싱 선수의 자세로,위풍당당하게 일어선 모습은 가히 공포스럽다.당장에 관우의 청룡언월도라도 날릴 기색이다.더구나 요즘 가을에 갈색으로 무르익은 암컷들은 브론즈 갑옷을 입은 여전사같다.그런데 왜 이쁘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일찌기 교미 후 2세를 위해 수컷을 자양분으로 흡수한 암컷의 배가 우람하게 불러 있다.한해살이 풀같이 북풍이 밀려오면 알을 낳고 미련없이 한
2022년 임인년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이 24절기의 16번째인 추분이었고, 내달 8일이 한로寒露이니 늦가을로 접어든 셈입니다. 만산홍엽- 이제 숲의 잡목들 그 잎새 죄다 떨구고 나목이 되면 눈발이 분분히 날리겠지요. 요즈음 농촌에서는 벼를 비롯한 고추와 깨, 감과 밤 등 잡다한 가을걷이로 분주합니다. 또한 호박고지와 고구마순, 산채를 말리고 버섯을 따러 입산하기도 하지요. 사람들의 먹성이 많이 변했다지만 가을은 숱한 먹거리를 선물하는 최고의 계절입니다. 그런 자연에 정성을 다하는 농부들의 노고도 수천 년 여전하고
유튜브 먹방계의 여신 쯔양(본명 박정원, 26)이 연일 화제다. 뒷광고 논란으로 방송 은퇴했다가 두 달 만에 복귀한 그는 지상파 방송을 넘나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무려 702만명이고, 월 수입이 2억 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키 161cm, 49kg 몸무게의 작은 체구 쯔양이 선보이는 방어 10kg, 라면 20개, 16m 곱창, 초밥 240개 등 다양한 먹방은 시청자를 경악과 동시에 즐거움에 빠지게 한다. 칼로리로 따지면 1만~1만6천 kcal에 달한다. 성인 여성 1일 권장 칼로리가 2천 kca
퇴근길,아파트 정원 감나무를 쳐다보고는아!를 두번하였다. 한번은 수두룩 열린 감들 중에 우듬지에서 빛나는홍시 하나를 보고는반가움에 아! 홍시구나 하였고,한번은아침 햇살에 아기 볼같이 해말갛게 희붉은 홍시,떨어지면 어떡하나?감나무 아래 아~ 입벌리고 기다려야 하나?하였다. 석양에 홀로 빛나는 홍시였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A 과장은 직장 상사 때문에 매일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상사가 자기를 크게 혼내며 화를 내는 일이 자주 벌어져 견딜 수가 없었다. 같은 팀원들 앞에서 매번 지적을 받고 야단을 들으니 부하 직원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후배직원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따로 불러내어 조목조목 따지며 야단을 쳐야 할까? 아니면, 다른 팀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얘기해야 할까? 좋게 봐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랬다가는 더 무시를 당할 것 같은 생각이
그녀는 내 따귀를 후려갈겼다. 술에 취해 비틀대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나는 매몰차게 휙 돌아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멀리 사라지는 그녀의 작은 어깨는 들썩거리고 있었다. 9월의 어느 날 영등포의 밤이었다.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술을 먹였다. 그녀가 술에 완전히 취해야 내 얘기에 충격을 덜 받을 것 같았다. 이제는 헤어지자는 그 말에...... 그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나는 돈 한 푼 없는 휴학생이었다. 애초에 그녀와 나는 결혼은 꿈도 꾸지 않으면서
연꽃은 유아독존잎대 하나 꽃대 하나잎대 따로 꽃대 따로스스로 키를 키운다해와 달과 별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는 연꽃들꽃잎 하나 툭툭 꺾어시름 하나 놓을 때마다죽비 소리가 난다염주알 같은 열매손 안에 쥐고가을 어머니 손등같이익어가고 있다 연못 옆에 절 하나 짓고 싶다
대전시가 오는 10월 31일까지 ‘반려동물 정책 욕구조사’를 실시한다.이번 조사는 반려동물의 꾸준한 증가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현황과 양육자들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한다.주요 조사 내용은 반려동물의 종류, 입양경로, 지출비용, 산책 빈도 등 반려동물 전반에 관련된 현황과 필요시설, 지원정책, 불편사항 등 실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대전시의 반려동물 정책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반려인으로서 기대와 함께 환영하는 입장이다. 반려인구 1,500만 이라고들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반려
어느 시인은 가을을 겨울을 앞둔 불안한 환희라 했다.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불안한 상황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국제정세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우려되는 건 선차적인 국정운영 능력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너 죽고 나 살기'식 정치권은 어떠한가. 정당은 몰락한지 이미 오래다. '꽃놀이패' 정치권은 돌아가며 팬덤정치로 권력을 주고받는다. 도긴개긴이라 선택지가 엢다.이들은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성(性) 상납 논란에 선 여당 전 대표는 자당을 '양두구육'이라고 자해한다. 야당도 억지와 막말 외에는
사랑하기 때문에그대와 눈동자를 마주합니다.사랑하기 때문에그대와 한 곳을 보고사랑하기 때문에미소를 짓습니다.사랑하고 있기에불안도 초조도 물리쳤습니다.사랑한다는 것은그대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오늘도 나는그대에게 마음을 전합니다.사랑의 미소와 함께
김광균 시인은‘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라고 석양을 그렸다. 아폴론의 태양마차가 가을 하늘을 뜨겁게 낮게 날아하루의 운행을 끝내갈 즈음손녀가 붉은 크레파스로 그린 맨드라미 같이서쪽 하늘은 마구 이글거린다.고단한 말들을 마굿간에 맬 즈음하루의 위대함을 위무하는 커튼콜의 환희여! 이제디오니소스의 얼큰한 취기가 오르는 시간,서머 와인이 익어가고 있는 계절이다.
처음 운전을 시작한 게 1990년이다. 면허는 그 몇 년 전에 땄으나 운전하는 게 싫어 장롱면허 상태였다. 한겨울에 첫 딸을 안은 채 택시를 잡으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홧김에 자가용을 사 버렸다. 누구나 초보 운전 때의 쫄보 시절을 겪었을 것이다. 처음 차를 몰고 시내에 나왔을 때 정말 무서웠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특히 차선 변경은 너무나 어려운 숙제였다.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뒤차의 속도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운전 시작한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이 붙고, '과
퓨 리서치센터가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지 (Survey, Asks What Makes Life Meaningful)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는데,그 결과 물질적 풍요를 우선으로 뽑은 한국이 물신주의에 물든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했다.선진 17개국 중 14개국 국민이 "가족"을 1순위로 꼽았다.그러나 한국은 집땅차돈을 1순위로 꼽고, 두번째로 건강, 세번째로 가족의 순으로 꼽았다.인간사회는 GDP보다 사회적자본을 우선시한다고 한다.人間이란 문자처럼 우리 사회를 신뢰와 존중과 배려로 씨줄과 날줄처럼 묶고 엮어 선진사회를 지향
요즘 나는 가게에 손님의 발길이 뜸해져 짜증이 날 때나 많다.복잡한 전철 안에서 내 몸이 샌드위치가 되어 화가 치밀어 오를 때면, 핸드폰을 꺼내 든다. 짜증이 나면 딸아이가 보내준 손녀딸 서현이의 하얀 미소 띤 사진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모든 근심, 짜증들이 순간 사라진다. 며칠 전 딸아이가 부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 된 서현이를 우리 집에 맡겨 놓고는 부업에 관계된 교육을 받으러 외출한 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서현이를 돌보는 일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잠
국내 유일하게 음악문화유산 보전발굴 및 보급작업을 서울이나 부산 같은 도시가 아닌 대전에서 선도하고 있는 대전의 자랑거리인 비영리민간단체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의 얼과 정서가 담긴 한국 작품만을 가지고 2022. 11. 6(일) 7시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제8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를 연다.‘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모두들 얼(魂) 빠진 서양작품 중심으로 음악회를 하고 있는 때에 진정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난 비극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수한 한국작품 메뉴로 맛깔나는
하늘엔 솜털구름이 수채화로 정지해 있었고,소소하고 슬슬한 바람에 잠자리 등이 더욱 가벼웠다. 추석 성묘길 산아래 고샅에서선명하게 피어오른 붉은 뿔고둥같은 물봉선의 꽃잎들과, 초록 잎 위에서 보색으로 빛나고 있는 애기똥풀꽃의 노랑꽃잎과,엷은 주홍색 그라데이션으로 앙징맞게 피어 있는 며느리밑씻게 꽃들을 보았다.산소에 엎드려 절을 하는 두 손 아래에서 쑥내음이 무주근히 올라왔다.조상님의 음덕에 절을 하기 전에산신께 주과를 올리는 큰 뜻을 이제야 알았다.자연은 스스로 그러할진데나의 손 탐으로 그러하지 못한 자연을 생각하니가을 하늘을 우러러
여러 반려동물이 있지만 반려견처럼 사람과 교감하며 옆에서 함께 먹고 자며, 곁에서 지켜주는 유기적 관계는 개가 으뜸이다.그러나 개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사람처럼 대하다 보면 개는 집단과 무리의 서열을 갖는 동물이기에 성장후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개는 기본적으로 늑대와 같이 무리를 이루고 사는 집단동물이어서, 서열이 분명하며, 리더를 중심으로 사냥을 하고 영역 경계를 갖고, 무리를 보호하고 번식하는 본능, 즉 대부분의 개는 누군가의 리드에 의지하고 그 안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보호자는 개
어떻게 한가위 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피붙이 친척들과 반가운 만남 속에 고향의 땅 기운 듬뿍 받으셨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인을 비롯한 이웃사촌들과 안부 오갔으면 더덜없이 최고의 명절 나신 것이겠지요. 특히 올해 추석은 100년 만에 가장 큰 온달이어서 목을 빼고 기다렸다가 달맞이했노라 말씀들 하시더군요. 무엇보다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발원하셨을 터, 부디 댁내 행운이 넘쳐나시길 바랍니다. TV 정규방송을 처음 시작한 국가는 독일로 1935년부터 1주일에 3일, 매일 1시간 30분 동안 방송했습니다. 1937년에는 영국의 B
새벽에 가게 문을 여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가게가 워낙 좁은 탓에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밖으로 내놔야 하고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 만큼 시간도 많이 걸린다.손님이라도 많이 오면 기분이 좋을 텐데 요즘은 손님의 발길이 뜸해 이만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럴 때 물건도 사지 않으면서 잔돈을 바꿔달라는 손님이 있으면 기분은 더더욱 엉망이 되어버린다.머리를 숙이고 바닥청소를 하고 있을 때였다. '교환이 가능할까요?'.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안 가 고개를 휙 돌려보니 한 젊은 청년이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