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요즘 우연히 일간신문에서, 음악전문지에서, TV 에서 베에토벤의 "봄"을 3번 만났다.그런데 소나타의 부제인 '봄'은 베에토벤 스스로가 붙인 제목이 아니라 출판사가 악보의 흥행을 위해 동원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Sonata for Piano and Violin)'.'얼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나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홍보했단다.베에토벤은 산책을 사랑했다고 한다.청력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때는 시골에 머물며 산책을 했다고 한다.독일의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었다. 이제 3일 후면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열전 13일 동안 여·야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여·야의 공천은 국민들 보기에 너무 민망하고 낯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거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국민들의 조롱과 야유에도 아랑곳없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혁신공천’이라고 운운하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더구나 서울 강북을 공천의 경우 두 차례나 후보가 바뀌었는데도
어둠이 골목의 그림자를 먹어치우자가로등이 야시장의 경계를 선다주야간 근로의 근무 교대방향지시등을 켠 삼원색의 네온들구불텅 거리는 곱창 골목 안으로 흐른다의식주衣食住 대신 휴미락休味樂 "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 있다.""돈이면 돼지"불판은 놋동전처럼 달궈지고눈꽃삼겹살을 든 미소들타이와 버튼을 푼 약자들이 그들의 나와바리 안에서 정글의 왕자가 되는 곳푸른 지폐들의 티끌들이 반딧불처럼 날고꼬리 없는 뱀처럼 일당을 삼키는 사람들
드디어 남녘에서 화신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의 유채꽃, 남해안의 산수유와 매화가 꽃망울을 벙글벙글 터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천년고찰 통도사와 화엄사 경내의 고목 그 매화도 석가모니께 꽃 공양하는 양 피어났습니다. 지난 3월 5일이 경칩이고 내일, 20일이면 춘분이니 의당 그럴 절기입니다. 이제 벌과 나비들도 봄꽃 찾아 날아다닐 터. 만화방창- ‘3월의 시詩’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김기림(1939- ?)의「바다와 나비」입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 청
강아지풀에서 푸른 바람을 보았다는 작가,수채화로 녹풍을 그린 한동숙 작가님을 만났습니다.초대장의 "그 날은 바람의 색도 핑크빛이었다" 라는 카피 같은 제목에 반해 하늘과 금강이 빚어낸 절경에 있는 옥천 청마리 를 찾은거지요.섭씨 19도의 봄날, 갤러리를 찾아가는 강둑엔 벌써 푸른 풀들이 즐비했고, 강가엔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황소가 나타날 것 같은 곳이었지요.갤러리에는 작품들이 이미 걸렸고 제목을 붙이고 있었습니다.물과 색이, 물과 빛이 서로 만나 스미고, 번지고, 흐르고, 날고, 깃들고, 머무르며 기운생동하는 詩
22대 총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일까지 감안하면 1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거대 양당의 공천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막말이나 비리 혐의 연루자들에 대한 공천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여·야 모두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막말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막말 경계령‘이 발효됐을 정도다집권여당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예비)후보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했으며,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예비)후보를 ‘난교
최근 물질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최첨단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생활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하늘을 나는 택시, 즉 드론 택시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처럼, 과학물질문명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 온 천지를 꽁꽁 얼어붙게 맹위를 떨쳤던 동장군도 봄이라는 계절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온 천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모든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며, 새들이 지저귀고 개구리
최근 '의대 증원' 문제로 정부와 의사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은 부산대학교의 수의학과 신설 논쟁과 너무나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대 수의학과 신설 문제 또한 수의사 부족 문제에서 비롯됐으며, 수의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의대 증원 논쟁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싸움이라면, 수의학과 신설 논쟁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건강과 권리를 둘러싼 정부와 수의학계의 싸움이다.교육부는 농식품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의학과 신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정부와 수의학계 간의 입장 차가 크
광복절의 노래는"흙 다시 만져 보자..."로 시작한다.흙에 빛을 수복한 날이 광복절이란 말이지 않은가!흙은 우리의 고향이요, 국토인 것이다. 오늘은 "흙의 날"이다.오염되고 공해에 찌든 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날이란다.그런 공해에도 불구하고 봄은 남쪽 들녘부터 여지없이 스며온다.와서 뭇 생명을 호명하여 깨우고, 키우고 꽃 피운다.해마다 광복이 오고 열매가 맺는 것이다.들엔 바람이 불러낸 나물들이 봄비 속에 일어나따순 햇볕 속에 자라고 있다.이제 몸 푸는 들녘에 나가나물 타령을 흥얼거려 보자.
22대 총선이 이제 30일 남았다. 후보 등록 시점만 놓고 보면, 불과 11일만을 남겨 놓고 있다. 여·야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진행된 여·야 공천을 일반 국민의 눈으로 평가한다면, 거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주장하는 ‘혁신공천’과는 거리가 먼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아냥까지 등장할 정도로 공정성과 일관성이 상실한 일명 ‘망나니 공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시스템 공천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공천 역시 시스템의 잣대가 평등하지 못한 고무줄 잣대 공천으로 인
수줍고, 예민한 소년에서 한국사진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사진작가.1980년대 스트레이트 사진에서 메이킹 포토로 한국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과 영역을 확장해간 선구자.한국사진을 예술 영역으로,나아가 한국적, 철학적 영역으로 기초를 넓힌 예술가.구 본 창. 구본창의 '항해' 전시회가 43개 시리즈와 50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600여 점 등으로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 본관)에서 열리고 있다.한국 현대사진 및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이다.한명의 사진 작가가 이렇게 많은 작품으로 전시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이고,
역대 군정에서 이뤄 놓은 사업을 박범인 금산군수가 방치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박범인 군수는 지난 1월 온고지신의 각오로 군정 5대 목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대 목표는 △찾아오는 매력도시 △중흥하는 경제도시 △건강힐링 행복도시 △세계속의 인삼수도 △신뢰받는 희망 군정이다.박 군수가 새롭게 다잡은 각오는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역대 군정에서 이루어 놓은 '한방스파&호텔 휴(休)'(이하 금산한방스파)를 방치한 상태에서의 온고지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금산한방스파가 불러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3월 5일- 오늘은 24절기의 3번째인 경칩입니다. 우수, 계칩啓蟄이 지나면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리며 초목의 새싹이 돋고, 겨울잠의 동물들도 깨어나는 완연한 봄날이 펼쳐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데 위장병에 효능이 크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제철의 천연 약재를 중시하던 민간처방이 이어지는 일이지요.또한 개구리나 도룡농 알을 건져다 먹기도 했는데 허리통증을 완화하고 허약한 몸을 보양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영양제가 넘쳐나는 지금은 찾는 이들이 거의 없을 성싶습니다. 아무튼 이제 봄비 내리는 날 경칩에
경칩봄비 속에너를봄
충남 논산 출신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 대통령’으로 통한다. 지난 2016년 9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장호성 단국대 총장을 꺾고 통합 대한체육회장의 자리에 오른 이기흥 회장은 2019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체육 대통령’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더구나 2021년 1월 치러진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타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된 이기흥 회장의 앞날은 탄탄대로 그 자체였다.그러나 2025년 1월 치러지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여 3선 연임에 나서
2월의 눈소리빗소리물소리 이 예쁜 빛물들내 마음 밭에 흘러들어와어디로 흘러 갔나 했더니..... 수선화 알뿌리가 기지개를 켜며땅거죽을 어깨로 밀고 일어나그예 푸른 잎으로 고개를 내민다.옆에서 하얀 벼룩나물꽃이 빠꼼히 들여다 보고 있다.장미 줄기에 쌀튀밥 반만한 잎눈이 붉고! 아,봄물이 색깔로 변신 중이었구나.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영상이 화제다.미국의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구독자 140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막강 인플루언서, 메이저 언론을 뛰어넘을 정도인 마크 맨슨!그는 한국이 불안, 우울증, 알콜중독, 자살율이 높은 점을 언급하며 무엇이 이런 정신건강 위기를 초래하는걸까, 알아보러 왔다고 한다.한국이 경제문화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을 이룬 수퍼 파워는 압력과 지나친 경쟁의 완벽주의에서 나왔으며 그 심리적 부산물로 우울한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유교와 자본주의의 단점만을 받아들였다고
22대 총선을 불과 44일 남겨 놓은 가운데, 여·야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개혁신당으로 빅텐트를 치는데 전격 합의하면서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으나, 통합 11일 만인 지난 20일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발표에 국민들의 시선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합당 파기로 궁지에 몰린 개혁신당은 지난 23일 ‘선거의 마술사’로 통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한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통해 돌파구 마
"하늘과 땅은 오래 됐지만끊임없이 새 것을 낳고,해와 달은 오래 되었지만그 빛은 날로 새롭다.만물은 끊임없이 새롭게 변하므로우리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서 우는지봄비가 한 닷새는 아니고 나흘간 오고 있다.우수 지난 동토를 소제하려는지 끊임없이 내린다.천안 삼거리 실버들만 아니고대청호변 버드나무에도 봄물이 들고 있다.봄비 속에 저 멀리서 산의 걸음으로 오고 있는 봄의 기척을가만히 산을 바라보는 우중 관산觀山으로 즐겨 볼꺼나!
일요일 새벽,안개가 아슴한 대청호 자드락길을 걸었다.서리와 안개가 번갈아변색시키고 탈색시킨 핑크뮬리가 이제 백발로 성성하다.남쪽에선 통도사 홍매화가 피었다고 야단법석이라니목련꽃 봉오리가 귀마개를 벗고노루귀마냥 쫑끗 남쪽으로 귀를 세우고 있다.버드나무 언저리에는 봄의 아우라가 연노랑으로 번지는 중이다.어제부터 우수雨水의 봄비가 제 철을 맞아 삽상하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계절이 돌아오고 있는 길목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