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대한민국은 꽃이 필 무렵 길거리에서 봄꽃과 관련된 노래를 틀고 꽃이 장식된 옷을 입는다.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꽃놀이 명소를 찾아다니기 바쁘고, 인증샷을 SNS에 공유한다.현재의 모습을 통해서도 과거의 봄 내음을 맡을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향기롭다. 고려시대부터 꽃을 감상하기 위해 경치 좋은 산이나 냇가로 나가 꽃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지나, 본격적으로 민간에게 퍼지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부터이다.유득공(柳得恭, 1748-1807)의『경도잡지(京都雜誌)』의 「유상(遊賞)」에 따르면 조선후기 한양 일대의 꽃놀이 풍
내 생각에 난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네, /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詩를. / 나무의 허기진 입은 / 달콤한 대지의 풍만한 젖가슴에 붙이네. / 나무는 하루 종일 하나님을 올려다보며 /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를 하네. // 여름엔 머리카락 사이로 / 울새의 둥지를 품고 있네. / 그녀의 가슴엔 눈이 누워 있었고 / 비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네. // 시는 나 같은 바보도 쓰지만 / 신神 아니면 나무는 만들지 못한다네. - 조이스 킬머 「나무들」전문 산과 들이 연두와 초록색으로 개칠되는 24절기의 6번째인 곡우! 해마다 이맘때면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19일)가 지났으니이제 여름이다.연분홍 꽃들이 서둘러 진 후꽃같이 피던 연두잎들은 벌써 푸르게 무성해졌다.이제 푸른 가지 사이로하얀 분을 바른 여름꽃 얼굴들이 환하다.조팝꽃이 피고,이팝꽃이 피어 파도처럼 일렁인다.이제 향香보다 색色이다.어느덧 푸름이 녹음을 만들고새소리까지 풍성하게 껴안았다. 저 녹음 아래 그네 한번 타보고 싶다.
22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이 매서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이번 총선 참패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2년밖에 남지 않은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3년도 채 남지 않은 21대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 재건을 위한 一絲不亂(일사불란)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衆口難防式(중구난방식)의 해법만이 난무하고 있으며, 당선자 역시 수도권 당선자와 영남권 당선자가 현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신花信을 매일 메일 받듯 받아 들고 있다.대청호에는 어신魚信도 활발한가보다.한참 때엔 진달래 꽃 필 즈음 낚싯대를 메고 개심저수지, 구일저수지, 소정저수지,교동저수지나 석호리를 찾았었는데.....그 때가 어렴풋하다.물 속 고기들도 꽃을 보러 나오는걸까? 화사한 벚꽃나무와 연두빛으로 물든 호수가서로를 품고 있다.서로의 눈빛들이 그윽하다.물빛도 봄빛으로 물들었다.
엷은 연분홍 햇살 부서지는 봄날벚꽃 한 잎이 나풀나풀 난다.실같은 봄바람을 물고길게 옆으로 난다.돌아서 생각하니,나비였나?꽃이었나?아니,꿈이었나?
지난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정당 역사상 최대의 참패이며, 역대급 참패로 기록된 지난 2020년 21대 총선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의 대패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지난 2020년 21대 총선 패배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적 차원의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참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민들은 선거일 전날까지 피고인으로 재판에
제22대 총선이 끝이 났다. 300석 중 범야권 의석이 192석으로 ‘집권 여당의 대참패’. 정국은 다시 한번 여소야대의 지형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 임기 내내 여소야대에 갇힌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절대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협조가 없을 시 정부와 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윤 정부가 내놨던 경제·민생 정책의 주도권을 국회에 뺏길 것이라는 전망이 보이는 한편, 뼈아픈 패배로 주요 당직자 및 비대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부 체제
올해의 봄꽃들이 더 이뻐 보이고,전국에서 제일 길다는 벚꽃 터널 구경을 가는 걸 보니나도 이제 철이 든 모양이다. 단풍은 멀리서 보아야 이쁘다지만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이쁘다.꽃을 가까이 하면 향기는 덤이다.환한 벚꽃가지가 왈츠의 물결로 일렁인다.새들의 지저귐도 바람에 춤추며 온다.이래서 꽃길만 가라는 모양이다. 동백꽃나무 아래검은 고양이 등도 휘늘어지는 봄이다.
새벽에 봉은사 '명상정원 길'을 걸었다.도시에 뜬 섬 같은 절,절의 둘레길은 반가운 흙길이었다.백목련꽃이 어울리는 처마를 지나대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길에 올랐다.새벽 여명빛에 잎과 풀들이 꽃같이 피어나고 있었다.길가엔 어디서 구했는지 서울의 돌들을 모은둥글고 큰 돌탑이 앉아 있었다.저렇게 많은 업보들을 내려 놓고,두 손을 모았으리라.나무 연꽃 같은 원력이 느껴진다.새벽 벚꽃 나무 아래 한 분이 명상 중이었다. 여명에 밝아오는 롯데 마천루의 실루엣이 손가락만 했다.
22대 총선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전국 평균 31.28%의 투표율을 기록하여 지난 2013년 1월 1일 도입된 이후 치러진 세차례의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4월 10일 본투표까지 높은 열기가 지속될지도 관심이다.지역을 대변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에 입성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주창하는 ‘이조심판’과 거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인해 중앙정치 이슈만 휘몰아치고 있어 지역 현
봄철의 새싹 같은 영아는 생후 8개월 무렵이면 특유의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아기의 애도哀悼: baby’s condolences-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가가 잠에서 깰 때마다 엄마가 안 보이면 우는데 ‘불안감’에 사로잡혀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엄마가 죽었다고 여기는 심리적 상태인데 생후 18개월이면 일시적 이별, 작별이라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죠. 비로소 자신이 세계로부터 개별적, 독립된 인간임을 자각한 것입니다. 사실 그 애상哀傷은 유년과 청년기, 장년과 노인에 걸친 일생에 그림자로 드리워집니다. 하늘과 땅 사이의 한 개체적
4월잎새의 달잎이 꽃같이 핀다풀죽어 있던 풀들도 일어나 노란 냉이 떼꽃을 피웠다청보리밭 긴 사래 위로 꽃구름 흘러가는 그림을 그린다백목련 뭉게구름꽃 위에하얀 반달이 안겨 있는포근한 아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발표가 있자마자 여·야를 막론한 충청 정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성명·논평·보도자료 등을 통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의 ‘국회 세종 완전 이전’ 발표에 대해 환영과 함께 기대감을 표한 반면,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그동안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이 발표되자
봄이다.요즘 우연히 일간신문에서, 음악전문지에서, TV 에서 베에토벤의 "봄"을 3번 만났다.그런데 소나타의 부제인 '봄'은 베에토벤 스스로가 붙인 제목이 아니라 출판사가 악보의 흥행을 위해 동원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Sonata for Piano and Violin)'.'얼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나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홍보했단다.베에토벤은 산책을 사랑했다고 한다.청력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때는 시골에 머물며 산책을 했다고 한다.독일의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었다. 이제 3일 후면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열전 13일 동안 여·야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여·야의 공천은 국민들 보기에 너무 민망하고 낯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거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국민들의 조롱과 야유에도 아랑곳없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혁신공천’이라고 운운하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더구나 서울 강북을 공천의 경우 두 차례나 후보가 바뀌었는데도
어둠이 골목의 그림자를 먹어치우자가로등이 야시장의 경계를 선다주야간 근로의 근무 교대방향지시등을 켠 삼원색의 네온들구불텅 거리는 곱창 골목 안으로 흐른다의식주衣食住 대신 휴미락休味樂 "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 있다.""돈이면 돼지"불판은 놋동전처럼 달궈지고눈꽃삼겹살을 든 미소들타이와 버튼을 푼 약자들이 그들의 나와바리 안에서 정글의 왕자가 되는 곳푸른 지폐들의 티끌들이 반딧불처럼 날고꼬리 없는 뱀처럼 일당을 삼키는 사람들
드디어 남녘에서 화신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의 유채꽃, 남해안의 산수유와 매화가 꽃망울을 벙글벙글 터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천년고찰 통도사와 화엄사 경내의 고목 그 매화도 석가모니께 꽃 공양하는 양 피어났습니다. 지난 3월 5일이 경칩이고 내일, 20일이면 춘분이니 의당 그럴 절기입니다. 이제 벌과 나비들도 봄꽃 찾아 날아다닐 터. 만화방창- ‘3월의 시詩’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김기림(1939- ?)의「바다와 나비」입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 청
강아지풀에서 푸른 바람을 보았다는 작가,수채화로 녹풍을 그린 한동숙 작가님을 만났습니다.초대장의 "그 날은 바람의 색도 핑크빛이었다" 라는 카피 같은 제목에 반해 하늘과 금강이 빚어낸 절경에 있는 옥천 청마리 를 찾은거지요.섭씨 19도의 봄날, 갤러리를 찾아가는 강둑엔 벌써 푸른 풀들이 즐비했고, 강가엔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황소가 나타날 것 같은 곳이었지요.갤러리에는 작품들이 이미 걸렸고 제목을 붙이고 있었습니다.물과 색이, 물과 빛이 서로 만나 스미고, 번지고, 흐르고, 날고, 깃들고, 머무르며 기운생동하는 詩
22대 총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일까지 감안하면 1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거대 양당의 공천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막말이나 비리 혐의 연루자들에 대한 공천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여·야 모두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막말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막말 경계령‘이 발효됐을 정도다집권여당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예비)후보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했으며,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예비)후보를 ‘난교